"거짓은 시든다" 지구촌 문인들 '反트럼프' 목소리 낸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지구촌 문인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반(反) 트럼프' 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시인과 작가, 예술가들은 15일 32개 주에서 자신 또는 타인의 작품을 크게 읽는 시간을 가진다.
민주주의 이상에 반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과 행동에 항의하는 차원에서다.
미국 문인 단체 '펜 아메리카'는 뉴욕 공공도서관에서 열리는 시위 행사를 준비한다.
계관시인들이었던 로버트 핀스키 보스턴대학 교수와 리타 도브가 뉴욕 행사에 참석한다.
핀스키 교수는 미국 민주주의 이상을 열정적으로 노래한 시인들에게서 영감을 받아 새로 쓴 시를 행사에서 암송하기로 했다.
그는 AP통신에 "거짓과 위조는 결국 시들지만 진실은 영원히 지속된다"며 트럼프 당선인을 에둘러 비판했다.
보스턴의 작가인 대니얼 에번스 프리처드는 전 세계 문학계가 트럼프의 트위터 글 논조에 좌절하는 것을 물론 차기 미국 정부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지 않을까 걱정한다고 말했다.
AP통신은 "미국의 주요 시인들이 도널드 트럼프를 싫어해 (취임식의) 좋은 밤을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문인들의 낭송 시위는 미국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영국 런던, 홍콩, 싱가포르에서도 열린다.
작품을 무기로 한 항의 외에 직접 거리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시위도 미국에서 펼쳐진다.
이번 주말 미국 뉴욕과 보스턴 등 90개 도시에선 '작가 저항'(Writers Resist) 시위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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