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도심 흉물 과천 우정병원 정비 로드맵 마련
과천시-LH, 1월 매입협의·3월 특수목적법인 설립·연내 착공
(과천=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과천시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1997년 공사 중단 이후 20년째 과천 도심의 흉물로 남아 있는 우정병원 재정비사업 로드맵을 마련했다.
14일 과천시에 따르면 시와 LH는 이달 중 우정병원 토지 및 건물 매입 혐의를 마무리해 방치건축물 재정비 선도사업 계획을 확정하고 3월 중 사업 추진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 의료시설부지를 폐지하기로 했다.
시와 LH는 이어 도시관리계획을 변경한 뒤 올 10월 보상을 마무리하고 연내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LH는 현재 토지주인 보성산업과 건물주인 거붕의료재단을 상대로 토지 및 건물 보상 가격 문제와 토지주가 건물주를 상대로 지난해 제기한 두 건의 소송 등의 문제를 풀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매입 협의는 LH가 진행하며 과천시는 병원부지의 주거용지로의 변경 등 행정절차를 지원하고 있다.
과천시와 LH는 우정병원 건물을 허물고 이곳에 24∼33평형 소형 아파트 180∼200가구를 지을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장기방치건축물정비 선도사업 선정 이후 이해관계인들의 과다한 보상액 요구 및 소송 제기로 사업 추진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며 "도시계획시설(종합의료시설) 폐지에 따라 공공시설 기부채납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정병원은 과천시 갈현동 641번지 9천118㎡ 부지에 지하 5층, 지상 12층, 연면적 5만6천103㎡ 규모이며, 1990년 500병상 규모의 대형병원을 지으려다 1997년 공정률 60% 단계에서 부도가 나 공사가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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