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살처분 영향으로 오리·산란계 마릿수 줄었다
12월 대규모 살처분 반영되면 더 줄듯
(세종=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초기 영향으로 살처분이 늘면서 닭이나 오리의 사육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부터 대규모로 진행된 살처분 통계가 반영되면 사육 규모는 더욱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4분기 가축동향조사'를 보면 지난해 12월 1일 기준 축산농가의 오리 사육 마릿수는 810만9천마리로 1년 전보다 17%(166만3천마리) 감소했다. 작년 3분기와 비교해도 7.5%(66만1천마리)가 줄었다.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7천104만3천마리로 1년 전보다 1.2%(83만4천마리) 감소했다. 전분기와 비교할 때는 1.7%(119만마리) 늘었다.
육계 사육 마릿수는 8천783만마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597만9천마리(7.3%) 증가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할 때도 14.9%(1천141만1천마리) 증가했다.
AI가 기승을 부리면서 대량으로 살처분했음에도 조류 사육 마릿수가 많이 감소하지 않은 이유는 조사 시점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 통계를 보면 최초 발생부터 이달 10일까지 전체 닭·오리 살처분 마릿수는 2천915만마리다. 이 중 2천668만2천마리가 작년 12월 1일 이후에 집중돼 이번 통계청 조사 수치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김진 통계청 농어업통계과장은 "이번 수치에는 전체 살처분의 10%가량만 반영돼 현재 실제 마릿수와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한우와 육우는 같은 기간 271만 7천마리로 전년보다 4만마리(1.5%) 늘었다. 이는 육우 사육 증가와 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른 도축 마릿수 감소의 영향이다.
젖소는 40만4천마리로 1.7%(7천마리) 줄었고, 돼지도 1천36만7천마리로 1.8%(18만마리)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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