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가 준 '깜짝' 자유메달에 바이든 부통령 '감격의 눈물'

입력 2017-01-13 09:35
오바마가 준 '깜짝' 자유메달에 바이든 부통령 '감격의 눈물'

킹목사 기념일 앞두고 시민권 역사 담긴 3곳 국가기념물로 지정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퇴임을 앞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부통령에게 최고 권위의 시민상인 자유 메달을 '깜짝' 수여했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옆자리를 8년간 지킨 바이든 부통령의 노고를 격려하는 자리에서 대통령 자유 메달을 줬다.

자유 메달은 국가 안보와 세계 평화, 문화·스포츠 분야에서 뚜렷한 공헌을 남긴 미국인에게 대통령이 주는 최고 권위의 상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바이든 부통령이 "공직에서 대단한 업적을 쌓은 대단한 사람"이라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8년 전 대선에서 바이든을 부통령 후보로 낙점한 게 "나뿐만 아니라 미국인을 위한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이든은 나를 더 나은 대통령, 더 나은 최고사령관으로 만들었다"며 "단둘이 있을 때 그는 나에게 직언을 하는 것을 겁내지 않았다. 특히 우리의 의견이 다를 때 더욱 그랬다"고 말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예상치 못한 자유 메달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감격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자유 메달을 걸어주자 바이든 부통령은 눈물기 가득한 얼굴로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뒤로 돌아서 손수건으로 얼굴에 흐른 눈물을 닦아냈다.

바이든 부통령은 "놀라운 일을 해낸 놀라운 사람과 함께 한 여정에서 난 일부분이었다"며 "받을 자격은 없지만 대통령의 마음에서 나온 상으로 알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이전에 자유메달을 받은 미국 부통령은 1997년 넬슨 록펠러, 1980년 허버트 험프리 부통령는 2명 뿐이라고 USA투데이는 설명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 주 흑인 인권 운동 지도자인 고(故) 마틴 루서 킹 목사를 기리는 기념일을 앞두고 시민권 운동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들을 국가기념물로 지정했다.

국가기념물로 지정된 곳은 앨라배마주에 있는 버밍햄 시민권 운동 지역과 '프리덤 라이더스'(Freedom riders) 사적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미국 재건시대(Reconstruction Era) 사적지 등 3곳이다.

버밍햄 시민권 운동 기념물엔 킹 목사의 민권운동 전초기지 역할을 했던 A.G 개스턴 모텔과 버밍햄 인권 연구소 등이 들어있다.

프리덤 라이더스 사적지의 경우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운동가들이 버스시위를 벌이다 백인들에게 공격을 당한 '그레이 하운드 버스 정거장'이 포함됐다.

재건시대 국가기념물은 남북전쟁 이후 재건시대에 노예들의 자유를 기리는 유적지 4곳을 포함하고 있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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