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부통령에 반군 평화협상 참여 전 경찰청장 내정

입력 2017-01-13 08:21
콜롬비아 부통령에 반군 평화협상 참여 전 경찰청장 내정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오스카르 나란호(60) 전 경찰청장을 차기 부통령으로 내정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카라콜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다음 달 중 헤르만 바르가스 예라스 부통령이 내년에 있을 차기 대선 출마를 위해 물러나면 나란호 전 청장을 부통령으로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토스 대통령은 "나란호 내정자는 평생 국가를 위해 봉사했다"면서 "국가에 대한 충성심은 이미 입증됐으며 국민과 세계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콜롬비아 선거법상 2선 연임 중인 산토스 대통령은 3선 연임에 도전할 수 없다. 특정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것도 금지된다.

바르가스 예라스 부통령은 자신이 직접 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집권 여당의 차기 대선 후보로 종종 거론돼 부통령 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예상돼왔다.

바르가스 예라스 부통령은 도로망 개선을 위한 선도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저소득층을 위한 정부지원 주택을 건설하는 등 사회간접자본시설 확충에 주안점을 뒀다.

나란호 부통령 내정자는 지난 4년간 쿠바 아바나에서 진행된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의 평화협상에 정부 협상단에 참여했다. 정부와 FARC가 작년 11월 52년간의 내전을 끝내기 위한 평화협정을 체결한 뒤 FARC는 유엔의 감독 아래 무장해제 절차를 밟고 있다.

장성 출신인 나란호 내정자는 2007∼2012년 경찰청장을 역임했다. 그는 의회의 승인을 거쳐 부통령으로 임명된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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