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트럼프 측 'X 파일 보도' 비판에 "오류 지적하라" 응수

입력 2017-01-13 02:44
CNN, 트럼프 측 'X 파일 보도' 비판에 "오류 지적하라" 응수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미국 케이블 뉴스채널 CNN 방송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X 파일' 보도와 관련한 정권인수위원회의 거센 비난에 "보도의 오류를 지적하라"고 응수했다.

CNN 방송은 11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트럼프 당선인 측의 거짓 보도 비난에 관한 CNN의 반응을 읽어보세요'라는 기사에서 'X 파일' 보도 경위를 설명했다.

CNN 방송은 10일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자신에게 '불리한' 자료를 러시아가 갖고 있다는 의혹을 보고받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FBI에서 이 의혹을 다룬 2쪽짜리 문서 요약본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미국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는 의혹의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35쪽 메모 전문을 공개했다.

두 매체의 보도 이후 러시아가 외설적인 동영상 등 트럼프 당선인의 약점을 잡았다는 미확인 루머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파장이 커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11일 대통령 선거 당선 후 처음으로 연 기자회견에서 "수치스럽다"면서 두 매체를 싸잡아 비판한 뒤 버즈피드에 "실패한 쓰레기 더미"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CNN 방송의 정치전문 기자인 짐 아코스타가 질문하려 하자 "당신네 회사는 끔찍하다"며 "조용히 있으라"라고 비난해 기자와 고성을 주고받기도 했다.

미확인 의혹을 퍼뜨린 장본인 취급을 받자 CNN 방송이 즉각 해명에 나선 셈이다.

CNN 방송은 "정부 활동과 관련한 소식통의 보도를 신중하게 공개하기로 한 우리의 결정은 입증되지 않은 메모를 보도한 버즈피드의 결정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라며 글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정권인수위 관계자들도 이를 알고 있지만, 그들은 다른 메이저 뉴스의 보도 내용과 일치한 우리의 보도에서 논점을 바꾸고자 버즈피드의 결정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CNN 방송은 "우리는 우리의 보도 내용을 완전히 신뢰하며, 이는 수정헌법 1조가 보호하는 핵심 가치를 대변한다"고 덧붙였다.

수정헌법 1조는 언론·출판의 자유를 보장한다.

CNN 방송은 지난주 오바마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에게 보고된 FBI의 브리핑 자료와 같은 정부 내부 활동을 시청자에게 알림으로써 보도 매체로서 언론의 자유를 실천했다는 설명이다.

CNN 방송은 "(버즈피드에서 보도한) 35쪽 분량 메모의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 없었기에 우리는 어떠한 내용도 보도하지 않았다"면서 "우리 보도를 강력하게 비판한 트럼프 인수위 관계자들에게 오류라고 믿는 내용을 지적해 줄 것을 촉구한다"며 기사를 맺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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