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잠룡들, 링 오른 반기문 환영하며 '경계모드'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류미나 기자 =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이 12일 귀국하자 바른정당에 둥지를 튼 대선 주자들은 막강한 '범여권' 후보의 등장을 반기면서 경계심도 함께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대등한 경쟁이 가능한 반기문 전 총장이 링에 오르면서 범여권 전체의 지지율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잠룡들도 반 전 총장의 귀국을 반기는 분위기다.
바른정당에 합류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연합뉴스 기자와의 통화에서 "국제사회에서 신망받는 갈등 조정자의 역할을 10년간 하시고 귀국하신 만큼 그 경륜이 녹아든 비전을 기대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야당이 상당히 혹독한 검증을 예고하고 있는데 기자회견 중 '양심에 부끄러운 일이 없다'고 하신 대목을 듣고 안심했다"면서 "꼭 검증을 통과하시기 바란다"며 덕담을 건넸다.
이달 25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인 바른정당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지켜보겠다. 멋지게 경쟁하자"며 선의의 경쟁을 제안했다.
반 전 총장이 언급한 '국민 대통합', '패권 타파' 등의 단어에 대해서는 '키워드를 잘 잡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남 지사는 "화두는 잘 잡았고 권력의지도 있는 듯하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완전히 다른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외교관 스타일과 달리 말이 아닌 행동으로 해야 한다"며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남 지사와 같은 날 대선 출마선언을 할 예정인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반 전 총장의 귀국에 어떤 언급도 하지 않기로 하는 등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에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한편 새누리당의 대선 주자로 꼽히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기자회견을 보니 확실히 출마선언을 하신다는 느낌은 받았다"라고만 언급하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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