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자회사 하이원ENT…역대 사장 모두 도중하차

입력 2017-01-13 06:33
수정 2017-01-13 09:40
강원랜드 자회사 하이원ENT…역대 사장 모두 도중하차

직원들 "강원랜드 경영진·회사 이사진은 실패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나?"

(태백=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강원랜드 자회사 하이원엔터테인먼트(하이원ENT) 역대 사장은 단 한 명도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초대 사장은 취임 한 달도 안 돼 사임했다.

2009년 회사 설립 이후 사장 공석 기간만 1년 8개월이다.

그나마 역대 사장 6명 중 2명은 강원랜드 임직원이 겸직했다.



직원들은 "사업 성패를 좌우하는 초기 경영 공백이 너무 길었다"라고 지적했다.

사실상 첫 사장(3대)은 회사 설립 1년이 다 된 2009년 12월 말 선임됐다.

하이원ENT는 2010년부터 본격 영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2010년 약 55억원, 2011년 약 108억원 등 영업손실이 눈덩이처럼 늘었다.

3대 사장도 취임 1년 6개월 만에 전격 사퇴했다.

외부 전문가로 영입한 사장 중 가장 오래 근무한 기간은 2년이다.

사장 임기는 3년이다.

하이원ENT 사장 출신 A 씨는 "새로운 사업 추진은 사실상 불가능했고 인사, 처우 등 사장 전결사항도 이사회와 모회사에 보고해야 했다"라며 "최고경영자로서 권한은 없고 책임만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직원 B 씨는 13일 "게임,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 사업은 최고경영자의 전문적 식견을 바탕으로 한 신속하고 일관된 의사결정이 중요한데 하이원ENT는 구조적으로 불가능했다"라며 "이는 임직원 사기저하와 회사경영 부진으로 이어졌다"라고 주장했다.

하이원ENT는 영업손실이 계속되자 지난해 6월 마지막 게임 서비스로 종료를 끝으로 주 사업 게임 개발·보급과 애니메이션 제작을 접었다.

이어 이달 말에는 콘택트 운영사업도 손 뗀다.

법인 설립 8년 만에 모든 사업 철수다.

직원 28명에게는 희망퇴직이 통보됐다.

콘택트센터 직원들은 지난해 말 성명에서 "의사 결정권자인 강원랜드 경영진과 회사 이사진은 사업 실패에 대해 자유로울 수 있는가?"라고 묻고 "직원에게만 전가하지 말고 먼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라"라고 요구했다.

하이원ENT는 태백지역연계사업으로 강원랜드가 100% 출자해 설립했다.

b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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