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콘퍼런스에 제약바이오 총출동…기대 성과는?
한미약품·셀트리온 등 올해 연구개발 전략 발표
"세계 시장 동향 파악에 방점…실제 성과는 지켜봐야"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9일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중인 제35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여한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얼마나 실질적 성과를 얻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세계 40개국의 1천500여개 업체가 참여하는 업계 최대 행사인 만큼 다국적 제약사는 물론이고 투자자들에게도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셀트리온[068270], 한미약품[128940], 씨젠[096530], 코오롱생명과학[102940] 등 국내 기업들이 참여해 연구개발(R&D) 전략과 신약 파이프라인 등을 공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5개 업체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공급을 협의중이라고 밝혔고, 셀트리온은 올해 2분기 자가면역 진단키트를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공개했다.
한미약품은 현재 전임상 단계인 이중 항체 플랫폼 기술 '펜탐바디'를 발표했다. 약효 지속시간을 늘리는 '랩스커버리' 기술에 이어 또 다른 플랫폼 기술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씨젠은 하나의 분자진단 장비에서 다양한 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이고 코오롱생명과학은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의 해외 상업화를 위한 본격적인 제휴를 모색했다.
업계에서는 이들 기업이 눈앞의 성과를 기대해 참여했다기 보다는 세계 시장 동향 파악과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해외 진출에 초석을 마련하기 위한 시도로 해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당장 굵직한 계약을 성사시키기보다는 행사 기간 중 진행되는 미팅을 통해 앞으로의 잠재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한미약품은 2015년 1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당뇨 신약 '퀀텀프로젝트'를 소개한 뒤 같은 해 11월 사노피와의 기술수출 계약을 이끌어냈다. 퀀텀프로젝트는 지난해 말 기술수출 계약 조건이 일부 수정되면서 '설익은 성과'가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당시에는 업계 사상 최대 규모였다.
이 때문에 이번 행사에 참여한 기업들 역시 이번에 공개된 신약 파이프라인과 R&D 전략에 대해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한 주요 제약사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매년 참여해 온 행사인데 제약·바이오 업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난히 이슈가 된 것 같다"며 "모두 그렇듯 눈앞의 성과보다는 해외 동향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jand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