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올해 살아남는 투쟁이 핵심…수주목표 60억달러"

입력 2017-01-12 17:35
삼성重 "올해 살아남는 투쟁이 핵심…수주목표 60억달러"

"올해도 인력감축 있을 것…3조 규모 ENI 프로젝트 3월 계약"

(부산=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삼성중공업[010140]은 올해 수주목표를 지난해보다 다소 높아진 60억 달러 수준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12일 부산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열린 2017년 조선해양인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작년 수주목표(53억 달러)보다는 조금 더 높게 잡았다"며 "작년에 수주가 확정돼 있는 물량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의 수주가 사실상 확정된 ENI사(社)의 모잠비크 코랄(Coral) FLNG 프로젝트 계약 체결 시점은 "3월 정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과 프랑스 테크닙, 일본 JGC 등이 컨소시엄으로 수주하는 이 프로젝트에서 삼성중공업의 계약금액은 3조원(약 25억 달러)에 달한다.

박 사장은 이어 "지금부터 들어가야 할 프로젝트가 조그마한 것들이긴 하지만 몇 개 있다"며 추가 수주를 위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음을 내비쳤다.

박 사장은 올해 조선 업황에 대해 "작년 같으면 우리는 다 죽는다. 작년보다는 올해 약간 나아지겠지만 옛날 같은 호황은 오지 않을 것이고 내년이 돼야 조금 회복되겠다는 게 모든 전문가의 견해"라며 "올해는 살아남기 위한 투쟁이 가장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일거리가 줄어드니까 아무래도 규모를 축소하며 버텨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2년차로 접어든 구조조정 자구계획 이행에 대해서는 "지금 자구안을 이행하는 것도 벅차기 짝이 없다. 그것만 잘 유지해도 상당히 성공할 수 있다"며 "올해도 희망퇴직을 비롯한 인력 감축은 어느 정도 있어야겠지만 수주 상황을 봐서 조금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임금 100%를 반납한 박 사장은 "올해도 아직까진 임금을 안 받고 있고 받을 생각도 안 하고 있다"며 "월급을 안 받아도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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