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 '린다김' 접견시도…최순실 무기거래 개입 의혹 수사하나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최평천 기자 =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씨의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무기 로비스트 린다 김(본명 김귀옥·64) 씨 접견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이 최씨의 '무기거래 개입 의혹'에까지 수사의 영역을 넓힌 것은 아닌지 추론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12일 특검팀 관계자 등에 따르면 특검팀은 지난달 30일 대전교도소를 찾아가 접견을 신청했으나 김씨거부로 만나지 못하고 돌아왔다. 김씨는 필로폰 투약 혐의로 지난해 12월,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대전교도소에 복역 중이다.
김씨는 대표적인 무기 로비스트로, 특검팀은 그를 통해 최순실 씨가 우리 군의 무기거래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최씨는 우리 군의 차기 전투기(F-X) 기종으로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A 전투기가 선정되는 데에 개입한 의혹을 산 바 있다. 2013년 당시 유력하던 후보 기종인 미국 보잉의 F-15SE가 부결됐는데, 여기에 '비선 실세'가 개입했다는 의혹이다.
이런 의혹에 대해 국방부는 당시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일축했다.
하지만 당시 국방부 장관이던 김관진 현 청와대 안보실장이 F-15SE를 부결하면서 '정무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했던 발언을 두고도 뒤늦게 비선 실세의 개입을 암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국회에서는 11월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사건 긴급현안질문'에서 "최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 씨가 무기 회사인 록히드마틴이나 (무기 로비스트) 린다김을 만났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록히드마틴과 한국 정부의 무기 계약 체결액이 2015년 이후 그 전보다 10배, 15배로 급등했다며 최 씨와 무기 업체가 결탁한 의혹이 있다는 주장도 야당에서 나왔다.
이에 대해 최씨는 지난해 말 서울 구치소에서 열린 국정조사특위 위원들과의 '현장 청문회'에서 '황당하다. (록히드마틴이) 뭐하는 회사인지도 모른다'는 식으로 반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린다김은 필로폰 투약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최씨는 물론 박근혜 대통령, 심지어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도 친분이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당시 검찰도 필로폰 투약 혐의자의 발언이라 신빙성이 많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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