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장, 인니서 '광폭 외교'…의회 지도자들과 연쇄 회동
현지 진출기업 지원·방산협력 당부…의원친선협회 조기결성 공감
인니 의원들, 국내 정세에 관심…丁 "민주주의 성숙…위기극복할 것"
(자카르타=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정세균 국회의장이 12일 인도네시아 공식 방문에서 현지 의회 지도자들과 연쇄 회동을 하며 '광폭 의회 외교'를 펼쳤다.
정 의장과 동행 의원단은 이날 자카르타에 위치한 인도네시아 의회에서 스티야 노반토 하원의장과 모함마드 살레 상원의장, 줄키플리 하산 국민평의회의장을 비롯한 각급 의회 지도부들과 잇따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 의장은 최근 감소세에 있는 양국간 무역이 다시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인도네시아 진출 국내 기업 활동 지원과 전투기 공동개발·잠수함 도입 등 방위산업 분야의 협력도 지속해서 확대할 것을 당부했다.
또 북핵 문제와 관련, 인도네시아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리더로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공조에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인도네시아 측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공감하면서 한국에서 일하는 인도네시아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에 관심을 기울여 줄 것과 고용허가제 쿼터 증가, 열대 과일 통관 허용 등을 당부했다.
또 이른 시일 내에 한국을 답방하겠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양측은 이번 정 의장의 공식 방문을 계기로 '한국·인도네시아 의원친선협회'를 조기 결성해 양국 의회교류를 더욱 활성화하자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정 의장은 또 역내 이슈인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 "자유항행 원칙이 꼭 지켜져야 한다"며 "국제법 테두리 안에서 평화적으로 이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고 특히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 해양 수송에 어떤 방해나 차질이 있어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의원들은 최근 대통령 탄핵과 촛불 시위 등 국내 정세에도 관심을 드러내면서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이에 정 의장은 "한국이 대통령 탄핵 사태를 맞고 있기 때문에 국제 사회에서도 관심과 걱정이 많다"면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매우 성숙해 있기 때문에 헌법과 법률에 따라서 별문제 없이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답했다.
정 의장은 의회 지도부와의 연쇄 회동 후 인도네시아의 현충원격인 '영웅묘지'를 찾아 헌화와 참배를 했다.
정 의장의 이번 방문에는 새누리당 김광림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철민·신동근·박경미·김정우 의원, 국민의당 박주현·장정숙 의원, 바른정당 이진복 의원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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