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수건 짜는 심정으로 노력" 조선업계 재도약 다짐(종합)
삼성중·현대중 사장 등 150여명 참석
조선 3사 올해 수주목표, 작년 수준 또는 다소 상향
(부산=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수주절벽과 글로벌 불황으로 지난해 최악의 시기를 보낸 조선업계가 새해를 맞아 한 자리에 모여 새출발을 다짐했다.
조선해양플랜트협회(회장 박대영 삼성중공업[010140] 사장)는 12일 오후 부산 누리마루 에이팩(APEC) 하우스에서 조선해양기자재협동공업조합 등 8개 기관과 공동으로 주요 인사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선 해양인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업계에서는 협회장인 박 사장, 강환구 현대중공업[009540] 사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042660] 부사장, 김철년 성동조선 사장, 윤문태 한진중공업[097230] 전무 등이 참석했다.
조선해양인 신년인사회는 매년 9월 열려온 '조선해양의 날' 행사와 함께 업계의 최대 연례 행사로 꼽힌다.
2004년부터 한 차례도 빠짐없이 열렸던 조선해양의 날 행사가 작년에는 극심한 수주난과 구조조정 영향 등으로 아예 취소됐던 만큼 이날 행사는 조선해양인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올해는 업계의 화두가 '생존 경영'일 만큼 상황이 어려워 무거운 분위기도 흘렀으나, 작년보다 올해 반드시 더 좋은 실적을 거두자며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참석자들은 조선해양산업 위기 극복과 재도약 의지를 담은 결의문을 채택했다.
조선해양인들은 결의문에서 "조선해양산업이 중국, 일본 등 주변 국가와의 치열한 경쟁, 세계 경기 침체, 유가하락 속에서 유례없는 수주절벽에 직면해 매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는 경영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마른 수건을 다시 짜는 심정으로 필사적으로 노력하겠다"며 "위기일수록 고객 관리를 강화하고 기술 개발에 매진해 미래를 준비하고, 세계 최고의 조선해양 국가로 다시 거듭나기 위해 노사가 힘을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조선해양플랜트협회 박대영 회장은 인사말에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술경쟁력 향상, 생산성 향상, 안전·품질의 확보 등 경쟁국보다 앞서가는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바람개비를 돌리기 위해 스스로 앞으로 나아가는 혁신 정신을 다시한번 발휘하는 저력을 보여줘야 할 때"라며 "지금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한국 조선산업이 세계 1위 위상을 다시 찾는 기회로 삼자"고 말했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작년 조선경기가 바닥이었고 올라갈 일만 있지 않느냐고 해서 기대를 좀 하고 있다"며 "올해는 작년보다 좋아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조선 대형 3사는 올해 수주목표로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포함) 58억달러 이상, 삼성중공업 60억달러 이상, 대우조선 60억달러를 제시하는 등 작년보다 목표치를 다소 올려잡았다.
이날 행사에서는 작년 조선해양의 날 행사가 취소돼 하지 못했던 조선해양산업 발전 유공자에 대한 정부 포상도 뒤늦게 이뤄졌다.
산업포장은 박주삼 현대미포조선[010620] 상무가 받았으며, 대통령표창은 아시아조선 이영춘 사장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정석주 부장이, 국무총리표창은 현대삼호중공업 유일병 부장과 SPP조선 차영건 상무가 받았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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