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도 이깁니다…도전·인내의 해병대 겨울캠프

입력 2017-01-12 14:58
추위도 이깁니다…도전·인내의 해병대 겨울캠프



(포항=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추위야 물렀거라."

도전과 인내의 상징인 해병대 겨울캠프가 열리고 있는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에서 12일 추위에도 아랑곳없는 힘찬 함성이 울려 퍼졌다.

지난 9일부터 연 해병대 올해 처음 캠프에는 중·고교생, 대학생, 일반인 등 217명(남 133명, 여 84명)이 참가해 13일까지 4박 5일간 인내와 극기를 체험하고 도전 정신을 기른다.

날짜별로 충성과 도전, 인내·극기, 꿈·희망, 명예로 주제를 정해 해병대 캠프가 아니면 경험하지 못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12일에는 참가자들이 남구 도구 해안에서 상륙용 고무보트(IBS)와 KAAV(상륙돌격장갑차) 탑승 등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으로 해병대 정신을 길렀다.

공수기초훈련, 유격기초훈련, 화생방 체험 등 해병대원과 똑같은 강도의 훈련으로 몸과 마음을 다졌다.

매일 저녁 부모와 가족에게 편지를 쓰며 가족의 소중함을 느낀다.

이번 캠프에는 군인을 꿈꾸는 아들과 함께 참가한 40대 아버지, 군인인 아버지를 따라 해병대 부사관을 꿈꾸는 10대 소녀, 해병대 장교 입대를 앞둔 20대 청년 등 다양한 참가자가 눈길을 끌었다.

아들과 함께 참가한 방제현(46·인천시)씨는 "군인을 꿈꾸는 아들이 '안되면 될 때까지' 도전하는 해병대 정신을 배워 늠름한 사나이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며 "아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많은 것을 배우고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캠프 마지막 날에는 혹독한 훈련을 마친 참가자에게 도전과 극기 상징인 해병대 빨간 명찰을 수여한다.

해병대는 전문교관 16명이 이들 훈련을 전담토록 하고 특히 의무지원반이 상시 대기하며 참가자 안전을 점검하는 배려를 하고 있다.

박근영 대대장은 "참가자들이 캠프를 통해 도전과 성취란 소중한 가치를 가슴에 새기고 미래를 향해 나가는 초석을 다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해병대 캠프는 사회 공익 교육의 하나로 1997년부터 해마다 겨울·여름방학에 열리고 있다. 지금까지 3만5천여명이 참가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sh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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