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째 쌀 기부하는 농민…"이웃과 나눠야지요"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18년째 자신이 농사지은 쌀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는 농부가 있어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충남 논산시 채운면 2만㎡의 논에서 벼 농사를 하는 류지현(68)씨와 부인 홍정순 씨는 12일 대전 중구 유천1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손수 농사지어 수확한 쌀 9천500㎏ 중 2천㎏을 박용갑 중구청장에게 전달했다.
류씨의 쌀 기부는 올해로 18년째다.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 달라"는 류씨의 따뜻한 나눔 실천은 이미 지역에서 잘 알려졌다.
유천1동 복지만두레 회원이기도 한 그는 여름철 보양식 제공, 김장용 배추 지원, 떡국 나눔 행사 등에도 적극 참가한다.
텃밭에서 주말농장 운영에도 손을 거드는 등 주민 단합에도 솔선수범하고 있다고 중구청 관계자는 전했다.
류씨는 "어려운 이웃이 따뜻한 밥 한술이라도 뜰 수 있도록 나누는 게 즐겁다"며 "매년 하는 일이라 이젠 (기부가) 당연하게 느껴진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선행으로 지난해 국무총리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박용갑 중구청장은 "18년째 자신이 가진 소중한 것을 아낌없이 나누며 이웃을 섬기는 류씨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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