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테니스 스타' 부샤드 "나 미워하는 사람들 덕에 더 노력"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제2의 샤라포바'로 불린 유지니 부샤드(49위·캐나다)가 모처럼 투어 대회 4강까지 올랐다.
부샤드는 11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아피아 인터내셔널(총상금 71만900 달러) 3회전에서 아나스타시야 파블류첸코바(27위·러시아)를 2-0(6-2 6-3)으로 완파했다.
부샤드가 투어 대회 4강에 오른 것은 지난해 2월 말레이시아 오픈 준우승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올해 23살인 부샤드는 2014년 윔블던 여자단식에서 준우승한 것을 비롯해 그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4강에 진출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해 세계 랭킹 5위까지 오른 부샤드는 특히 178㎝의 늘씬한 키에 기량과 미모를 겸비해 여자 테니스계에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2015년 영국의 한 스포츠 전문 업체가 조사한 '스포츠 선수 마케팅 영향력 순위'에서 조던 스피스(미국), 네이마르(브라질) 등 세계적인 명성의 선수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을 정도로 그의 앞날에는 거침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2015년 호주오픈 8강 이후 그 시즌에 한 번도 8강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했고, 지난해 역시 1, 2월에 반짝하다가 이후로는 신통치 않은 성적에 그쳤다.
주위에서는 이내 '예쁘면 다냐'와 같은 힐난의 목소리가 커졌고 부샤드는 이번 대회 도중 인터뷰에서 그에 대한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부샤드는 "가끔 나를 미워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그런 이들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더 노력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12일 4강에서 조안나 콘타(10위·영국)와 상대하는 부샤드는 "물론 기본적으로는 나 자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나는 앞으로 갈 길이 멀기 때문에 성공으로 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2회전에서는 세계 랭킹 6위 도미니카 시불코바(슬로바키아)를 2-0(6-4 6-3)으로 제압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부샤드는 16일 개막하는 호주오픈에서도 8강 이상의 성적에 도전한다.
부샤드가 메이저 대회에서 8강에 오른 마지막 대회는 2015년 호주오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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