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안보사령탑' 플린 "힘을 통한 평화" 주창

입력 2017-01-12 04:46
'트럼프 안보사령탑' 플린 "힘을 통한 평화" 주창

"새로운 대외 관계·안보 정책 펼 것…"동맹의 힘이 미국의 힘 배가"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내정된 마이클 플린이 '힘을 통한 평화'라는 외교·안보 구상을 내놓았다.

평화를 위해서라면 군사력 동원도 불사한다는 의미로, 트럼프 정부의 강경한 '힘의 외교' 구상이 일단을 드러낸 것이다.

플린 내정자는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미국평화연구소가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트럼프 당선인의 비전은 힘을 통한 평화에 의해 압도적으로 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힘을 통한 평화'와 관련해 더이상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플린 내정자는 그러면서 "미국은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를 조사,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정부에서는 '미국 우선주의'에 따라 새로운 대외 관계와 외교·안보 정책을 펼치겠다는 의미다.

플린 내정자는 그러나 "미국의 안보와 번영을 위한 동맹의 희생과 깊은 헌신은 명심할 것"이라고 말해, 한국과 일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등 기존 동맹과는 굳건한 관계를 지속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동맹은 우리가 가진 위대한 도구 중 하나"라며 "동맹의 힘이 미국의 힘을 증대시킨다"고도 했다.

플린 내정자는 미국의 역할과 관련해서는 "기복이 있었겠지만, 미국은 항상 신뢰할 수 있고 강하며, 준비돼 있었다"며 "우리는 항상 필수불가결한 국가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육군 중장 출신인 플린 내정자는 이슬람국가(IS) 등 테러리스트뿐 아니라 러시아, 이란 등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들과도 싸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대표적인 강경론자다.

러시아에 대해선 미국에 대한 '적국 동맹'을 구축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그는 공직 경험이 전무한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안보 사령탑으로서, 현재 차기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02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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