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빙어축제 D-10…"강추위야 반갑다" 조성 공사 '탄력'

입력 2017-01-11 16:10
인제 빙어축제 D-10…"강추위야 반갑다" 조성 공사 '탄력'

결빙 등 기상 상황에 따라 빙판 대체 체험행사 대폭 강화

(인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11일 모처럼 강추위가 몰아치면서 3년 만에 야심 찬 부활을 노리는 제17회 인제 빙어축제 준비가 탄력을 받고 있다.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로 축제 개최를 오는 21일로 한차례 연기한 빙어축제로서는 개최 열흘을 앞두고 찾아온 이번 추위가 반갑기 그지없다.

제설기 가동이 중단됐던 얼음 숲 은빛 나라와 눈 조각 공원, 눈썰매장 조성 공사도 착착 진행 중이다.

육상 행사장에는 대형텐트 등의 설치가 마무리됐고, 빙어 뜰채체험 시설도 완공을 앞두고 있다.

다만 얼음벌판에서 펼치는 겨울축제인 만큼 가장 중요한 것은 얼음 두께다.

현재 빙어호 상류 얼음 두께는 5㎝ 안팎에 불과하다. 특히 빙어낚시 등이 진행되는 소양호 본류는 결빙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 상태라면 축제 개막일인 오는 21일까지도 충분한 얼음이 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안전한 겨울축제를 위해서는 적어도 25㎝ 이상 얼음 두께를 유지해야 한다.

가뜩이나 오는 18일부터는 평년보다 조금 높거나 비슷할 것으로 예상해 충분한 두께의 빙판을 장담할 수 없다.

'제17회 전국 얼음축구대회'도 축제 기간에 열릴 예정이나 결빙 상태가 좋지 못하면 취소될 수 있다.

현재 5개 부문에서 190개 팀 1천300여 명이 참가를 목표로 참가 팀을 모집 중인 이 대회는 오는 12일 최종 개최 여부가 결정된다.



이에 따라 빙판이 아닌 육상에서 즐길 수 있는 대체 체험행사를 대폭 강화한다.

증강현실(AR)게임 '포켓몬 고'를 모티브로 만든 '빙어 고' 개발이 완료돼 색다른 빙어 잡기 게임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이 게임은 인제군의 다양한 정보를 담은 빙어 캐릭터 25종을 수집하는 것으로, 모두 수집하면 인제 사랑 상품권 5천원권이 지급된다.

전문 MC가 관광객과 빙어 스튜디오에서 직접 진행하는 보이는 라디오, 가로 15m 세로 10m의 대형 빙어 수족관에서 운영하는 빙어 뜰채체험, 빙어 열쇠고리 만들기, 가훈 쓰기 등의 체험행사가 마련된다.

이밖에 활쏘기 체험, 나무 문패 만들기, 오르골 만들기 등 21개 평생 학습 프로그램이 11개 부스에서 운영된다.

인제군 문화재단 관계자는 "이상고온으로 결빙되지 않을 것에 대비해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대체 체험행사를 다채롭게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 기상 상황에 따라 빙상 축제장의 프로그램도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998년 시작돼 '원조 겨울축제'라는 명성을 쌓은 인제 빙어축제는 2011년 구제역, 2015년 극심한 가뭄, 지난해 이상 고온으로 세 차례 축제를 열지 못했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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