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잠룡들, 캠프구성 시동…'팀' 꾸리고 '둥지' 틀고

입력 2017-01-11 17:00
與잠룡들, 캠프구성 시동…'팀' 꾸리고 '둥지' 틀고

潘, 실무 준비단은 단출…설 연휴 이후 캠프 공식 가동할듯

劉, 소장파 전·현직 의원 합류…南, 경기도·바른정당 기반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여권의 잠재적인 대선 주자들은 아직 '선거 캠프'로 볼 만한 인적·물적 기반을 완비하지는 못한 상태다.

가장 주목받는 주자는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다. 오는 12일 귀국하는 반 전 총장은 11일 이도운 대변인을 통해 향후 일정을 소개하며 사실상 대권 행보에 나섰다.

반 전 총장은 지난해 말 임기 종료가 임박하자 국내에 '실무 준비팀'을 뒀다. 이 대변인은 "준비팀에서 함께 일하는 분들이 거의 지난해 말쯤 모여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모인 곳은 광화문 인근 사무실이라서 '광화문팀'으로 불렸다. 반 전 총장이 귀국 이후 사용할 사무실은 마포에 마련됐다.

김숙 전 주(駐)유엔대사가 이끄는 준비팀은 11명이다. 이 대변인을 비롯해 곽승준 고려대학교 교수, 김봉현 전 주호주대사, 이상일 전 의원 등이 합류한 상태다. 손지애 전 아리랑TV 사장도 부대변인으로 가세할 예정이다.

이 대변인은 "김 전 대사는 반 전 총장의 '외교관 프레임'을 원하지 않아 2선으로 물러날 생각을 했다"며 "일단 설 전까지는 이 팀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식적인 캠프는 설 연휴 이후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캠프가 구성되면 외곽 지원 그룹이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외곽 그룹은 '원로 멘토', '외교관 출신', '범여권 정치인', '현역 새누리당 의원'으로 구분될 수 있다.

원로 멘토 그룹은 노신영·이한동·한승수 전 국무총리, 신경식 헌정회장 등이다. 외교관 그룹은 김원수 유엔 사무차장, 오준 전 주유엔 대사, 심윤조 전 의원이 포진했다.

범여권 정치인은 권영세·박진 전 의원,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 최형두 전 국회 대변인 등이 거론된다.

현역 의원중에는 정진석·경대수·박덕흠·이종배·성일종 등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과 나경원 의원 등이 반 전 총장의 우군으로 분류된다.



바른정당의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속속 캠프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의 출마 결심을 국민께 밝히고자 한다"며 "오는 25일 바른정당의 대선후보 경선 출마 선언을 하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의 보좌진은 국회 주변에 캠프 사무실을 물색 중이다.

유 의원 캠프에는 전·현직 의원과 외부 정책 전문가 그룹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희국·민현주·이종훈 전 의원과 김세연·이혜훈·오신환·유의동 바른정당 의원 등이 유 의원의 캠프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 의원이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포함)에 몸담았던 시절 두 차례의 대선을 치른 경험이 있는 만큼, 정책 개발이나 전략 기획 측면에서 풍부한 네트워크를 갖춘 상태라고 한다.

남 지사도 유 의원과 마찬가지로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P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 경기도에 조류인플루엔자가 심각한데 이런 문제를 정리하고 선언하겠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정병국 의원, 정태근 전 의원 등 소장파 출신 전·현직 의원 그룹과 경기도 참모 출신 그룹이 캠프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 전 시장은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면서 교수·전문가 그룹의 조언을 구하는 중이다. 출마할 경우 지역구인 종로 혜화동의 '공생연구소'를 캠프 사무실로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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