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만으로 끝까지 쫓는다"…OCN 소리추격물 '보이스'

입력 2017-01-11 15:27
수정 2017-01-11 15:29
"목소리만으로 끝까지 쫓는다"…OCN 소리추격물 '보이스'

14일 밤 10시 첫 방송…장혁·이하나 주연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최첨단 장비를 자랑하는 실험실과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은 어느 새부터인가 범죄수사물 드라마의 상징이 됐다.

그러나 시대가 변해도 현실에서 생사의 기로에 놓인 피해자가 제일 먼저 할 수 있는 일은 여전히 전화기를 들고 '112'를 누르는 것.

그렇게 남겨진 피해자의 목소리는 수사관이 가장 처음 접할 수 있는 증거이자, 범죄 '사후'가 아닌 '사전'에 범인을 잡고 피해자를 살릴 수 있게 도와주는 제1의 단서가 된다.



그래서 OCN 주말극 '보이스'는 다소 아날로그적일지라도 오로지 '소리'에 집중했다. 전화에 지문처럼 남겨진 피해자의 목소리와 그 주변의 소리를 좇아 범죄현장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112신고센터 대원들의 치열한 기록을 담았다.

큰 줄거리는 가족을 불의의 사고로 떠나보낸 강력계 형사 무진혁(장혁 분)과 절대 청각을 가진 112신고센터 골든타임팀장 강권주(이하나)가 범죄율 1위에 콜백률은 전국 최저인 성운지청 신고센터에 근무하며 살인마를 추적하는 과정이다.

김홍선 감독은 11일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강력사건이 발생했을 때 첨병으로 희생자를 처음 대면하게 되는 112센터 대원들의 활약을 그렸다"며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한 시스템의 부재가 곳곳에서 드러나는 때에 골든타임에 대해 얘길 하게 돼 뜻깊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또 "드라마가 희생자와 그 가족들에게 다시 생채기를 내지 않을까 고민도 많이 했다"며 "다만 희생자들이 느꼈을 공포감, 좌절, 절망감들을 가감 없이 보여줄 수 있는 한도 내에서 그대로 표현해보자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폭력이 미화되거나 조금이라도 정당성이 주어지지 않게 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국내외 수사물 중 최초로 '소리'라는 주제를 조명한 것과 관련해선 "피해자나 범인의 어휘, 억양, 문장 구성뿐 아니라 미세한 주변 소리까지 잡아내 범죄현장의 위치나 범인의 행동, 심리까지도 알 수 있다는 걸 아날로그틱하게 그려보려 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희생자와 112센터 대원 간 통화 내용뿐 아니라 대원들 간 무전은 또 다른 '중요한 소리'가 될 것이라고 김 감독은 예고했다.



생소한 주제만이 이 드라마의 매력은 아니다.

누구보다 형사스러운데 형사 역할은 연기생활 21년 만에 처음이라는 장혁과, 첫 장르물에 도전하는 이하나의 조합도 눈 여겨볼 포인트다.

익숙한 조합은 아닌데도 김 감독은 "이 드라마를 맡게 된 이유 중 하나가 이 배우들이 있어서다. 특히 장혁씨, 이하나씨 등 제 (희망) 리스트에 있던 배우들이 전부 포진해있다"며 주연 배우들에 대한 신뢰를 표현했다.

장혁이 연기하는 무진혁과 이하나가 맡은 강권주는 무진혁의 아내가 죽은 사건에서 악연을 맺지만, 3년 후 112신고센터에서 재회하면서는 둘도 없는 조력자가 되는 사이다.



주연 외에 백성현, 예성, 손은서 등 개성 뚜렷한 배우들도 합류, 112신고센터의 탄탄한 팀워크의 든든한 축이 될 예정이다.

14일 오후 10시 첫 방송.

lis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