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수업 중 특정 종교 전도활동"…학부모 반발
강원 모 초등학교 학부모, 도교육청에 감사 청구·해당 교사는 부인
(춘천=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강원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수업 시간에 특정 종교를 알리는 교육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학부모에 의해 제기됐다.
이 학교 학부모들은 11일 A 교사가 학교와 학부모의 동의를 받지 않고 수업 시간과 쉬는 시간을 이용해 아이들을 대상으로 종교교육을 하고 있다며 강원도교육청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학부모들은 "A 교사는 수업 시간에 본인이 믿는 종교에 대한 간증 동영상을 보여주고, 쉬는 시간에는 학생들을 불러내 특정 종교를 믿게 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며 "수업 시간에 교사에 의해 이뤄지는 일방적인 종교교육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아의식과 가치관이 형성되는 과정에 있는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교사에 의해 이뤄지는 종교교육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학교 내에서 허가되지 않는 종교교육이 수업 시간 등 학생들이 활동하는 시간에 아무런 제재 없이 이뤄진다면 어떻게 학교를 믿고 아이들을 맡길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학부모들은 수업 시간에 '전도활동'을 한 교사에 대한 감사를 강원교육청에 청구하면서 A 교사가 이 학교에 근무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학부모들은 A 교사 등 교사 2명이 2015년부터 학생들을 대상으로 종교교육을 해왔다며 교내 종교교육에 반대하는 학부모 100여 명의 서명부도 함께 제출했다.
A 교사는 종교교육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분노를 잘 내는 사람이었는데 신앙으로 평화로운 사람이 되었다"면서 "도덕 시간에 분노 조절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제 이야기를 한 것일 뿐 그것이 종교교육이라고 하면 억지"라고 주장했다.
dm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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