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도요타 지목 공세에 日 민관 "올 재팬 체제 대응"

입력 2017-01-11 15:03
트럼프 도요타 지목 공세에 日 민관 "올 재팬 체제 대응"

트럼프 정권 출범 후에도 일본차 겨냥 공세 우려 초긴장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도요타자동차의 멕시코공장 건설을 지목해 비판한 데 대해 일본자동차업계가 바짝 긴장하며 "올 재팬(All Japan) 체제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11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선거가 한창일 때도 일본자동차를 거듭 비판한 이력이 있기 때문에 취임 이후에도 일본기업을 계속 비판할 우려가 일본 내에서 제기됐다.

따라서 트럼프의 도요타 공격이 도요타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인식, 자동차 업계는 물론 일본정부까지 포함하는 관민 일체의 '올 재팬 체제'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면서 업계는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 경제에 공헌하는 바를 적극 홍보해야 한다는 주장도 한다. 특히 회사별 홍보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일본 관민이 하나 돼 대응하자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자동차공업회에 따르면 일본의 완성차업체는 미국에서 모두 26곳의 4륜자동차 및 부품공장과 36곳의 연구개발 거점도 두고 있다. 또 자동차딜러 등 관련 산업을 포함하면 미국 내 고용 규모가 150만명에 달한다는 통계도 제시했다. 이것은 미국 전체의 고용 1%에 해당하는 규모다.

도요타자동차 북미판매 총괄 밥 카터 상급부사장은 이와 관련, "도요타가 미국경제에 얼마나 많은 공헌을 했는지를 계속 알려가겠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생산한 지 30년이 넘은 도요타는 미국 전역에 10개의 공장을 가동하며 13만6천명을 고용하고 있다.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서 현지화의 실적을 호소할 방침이다.

혼다의 하치고 다카히로 사장도 디트로이트에서 "공장건설 선언으로부터 40년간 현지화를 계속했다"고 강조했다. 혼다는 1982년에 일본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현지에서 자동차 생산을 시작했다.

하치고 사장은 그러면서 "미국에서는 앞으로도 확실하게 투자를 해 가겠다"며 트럼프의 미국 투자 촉구를 의식한 발언을 하는 등 일본기업과 민간의 트럼프 당선이 눈치보기가 한동안 계속될 분위기다.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5일 도요타가 멕시코에 공장을 지으면 막대한 국경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 비판하자, 나흘 뒤인 9일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차 사장은 향후 5년간 미국에 100억달러(약 12조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표명했다.

다만 도요타가 원래 2016년도에 북미에서 3천250억엔을 투자할 계획이었던 만큼 이번의 발표를 통해 향후 5년간의 투자 페이스를 극적으로 늘리는 것은 아니라고 지지통신은 지적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당선인이 향후 일본 기업들에 시늉이 아닌 실질적인 미국 투자를 촉구하며 압박할 가능성이 있는 상태라 일본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 미국 조야를 설득해가야 한다는 것이다.

ta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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