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식 못해요" 충북 초등학교 3곳 신입생 Ɔ'
6개교는 신입생 1명뿐…농촌 학령인구 감소 심화
도교육청 "1면 1교 유지 위해 소규모 초·중 통합 적극 추진"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과거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았던 농촌 초등학교에 적막감이 돌고 있다.
올해 신입생이 아예 없거나 1명뿐인 소규모 초등학교가 적지 않다.
11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2017학년도 초등학교 의무취학 아동 예비소집 결과 충주 야동초, 보은 수정초 삼가분교, 단양 가곡초 보발분교 등 3개교는 신입생이 없었다.
이들 학교는 다음 달 말까지 올해 취학 대상 학생이 전입하지 않는 한 입학식을 하지 못한다.
제천 한송초, 괴산 장연초, 청주 미원초 금관분교, 청주 용담초 현양원분교, 옥천 증약초 대정분교, 단양 가곡초 대곡분교 등 6곳은 신입생이 1명에 그쳐 '나 홀로 입학식'을 치르게 됐다.
저출산 등에 따른 학생 수 감소는 전국적인 문제지만, 고령화된 농촌의 학령인구 감소는 더 심각하다.
결혼 이주여성들이 유입되고 귀농·귀촌도 활성화하고 있지만, 농촌에서 갓난아기의 울음소리를 듣기는 쉽지 않다.
충북도교육청은 소규모 학교의 인위적 통폐합을 추진하지 않고 있지만, 향후 학생 수가 점점 줄어든다면 학교를 계속 유지할 명분이 없어진다.
교육부는 초·중 통합, 분교 폐교, 소규모 학교 통폐합 등 3∼4개교씩 통폐합하는 것을 조건으로 아파트가 대거 들어서는 개발지구 위주로 1개교 신설을 허가한다.
따라서 학생 수가 극히 적은 소규모 학교들은 통폐합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교육부는 전국 교육청에 통폐합을 통해 적정 규모로 학교를 운영하라고 재촉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9년제 형태의 초·중 통합 학교를 늘리는 방법으로 소규모 학교 통폐합의 파고를 넘을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초·중학교 통합은 마을공동체의 문화적 근거지인 학교를 유지하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라며 "1면 1교 유지를 위해 지역 주민, 동문회의 동의를 거쳐 소규모 초·중학교 통합 운영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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