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아직 AI 뚫린 것 아냐"…'철통 방역' 피해 막자

입력 2017-01-11 11:55
수정 2017-01-11 15:21
"제주, 아직 AI 뚫린 것 아냐"…'철통 방역' 피해 막자

최근 4년간 6차례 고병원성 바이러스 검출…농가 피해 無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 가금류 농가에 AI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한 아직 방어막이 뚫린 게 아닙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제주에서 6차례나 검출됐음에도 불구하고 제주지역 가금류 농가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데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

지난해 11월 16일 처음 발생한 뒤 전국 가금류 농가를 초토화 시킨 AI 바이러스가 제주의 농가 턱밑까지 치고 들어와 위협하고 있다.

지난 5일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 야생조류 분변에서 검출된 AI 바이러스가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인 'H5N6'형으로 최종 판정 난 것이다.

제주는 이미 지난 2014년과 2015년 연이어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에 노출된 적이 있다.

2014년 4월 28일 하도리 철새도래지 알락오리 분변에서 'H5N8'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처음 검출됐다.

2015년 1월 18일과 21일에도 같은 지역에서 죽은 흰뺨검둥오리와 이름 모를 야생조류 분변에서 'H5N8'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23일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와 하도리 철새도래지에서 마을 주민과 환경부 소속 야생조류 예찰 요원에 의해 발견된 홍머리오리와 알락오리의 사체에서 'H5N8'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잇따라 검출된 것이다.





앞서 2012년에 H6형(하도리)·H5형(용수리)·H7형(용수리)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데 이어 2013년에도 H7형(용수리)·H7형(하도리)·H4형(하도리)이 나타났으나 모두 저병원성이었다.

2014년 이전까지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던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최근 4년간 6차례 발생하며 AI 청정지역인 제주를 긴장케 하고 있지만 아직 농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발생 50일도 안 돼 전국 3천만 마리 넘는 가금류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AI가 제주에서는 단 한 차례도 농가에 피해를 끼치지 못한 데는 섬이라는 독특한 지리적 특성과 철저한 방역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의 경우 계란 운반차량을 포함한 축산 차량이 농장 간 수평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섬 지역인 제주는 항만에서부터 통제만 잘한다면 확산 가능성을 현저히 떨어뜨릴 수 있다.

게다가 제주는 야생조류의 사체 또는 분변에서 AI 양성 반응이 나오면 정밀검사 결과에 상관없이 즉각 고병원성 AI 발생에 준하는 방역 조치에 들어간다.

통제초소를 설치해 도내 4곳의 철새도래지에 대한 출입 통제와 주변 도로 소독을 강화하고, 시료 채취 지역을 중심으로 반경 10㎞ 이내를 야생조수 예찰 지역으로 설정해 방역대 내 농가에서 사육하는 가금류의 이동을 제한한다.

사육하는 가금류가 야생조류와 접촉하지 못하도록 축사에 그물망을 설치하고, 출입문 단속을 철저히 할 뿐만 아니라 언론에도 철새도래지와 가금류 사육 농장 방문을 자제시킨다.



또한 사단법인 제주올레의 협조를 받아 하도리 철새도래지와 연계되는 올레 21코스를 가금류 이동제한 조치가 해제될 때 전면 통제하고 용수리 경유 올레 13코스는 우회하도록 한다.

행정과 농가, 주민, 관광객, 언론 등 모두가 제주 가금류 농가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협조한 끝에 아무 탈 없이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제주도는 AI 방역을 위해 거점소독초소와 이동통제초소 등에 오전 8시부터 밤 12시까지 근무조를 투입하는 한편, 다른 지역으로부터 병원체 유입을 막기 위해 도외로부터 항만 등에 대한 검역과 소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김병수 제주시 축산과장은 "다른 지역은 철새도래지와 강가 300m 떨어진 지역에도 가금류 농가가 있어서 피해가 발생하곤 했지만, 제주는 하도리 철새도래지와 가장 인접한 농가가 1.6∼1.7㎞ 떨어져 있다"며 철저한 방역을 통해 농가 피해를 막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철새도래지 야생조류 분변에서만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상태이므로 농가들이 방역을 철저히 하면 피해를 보지 않을 수 있다"며 "농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한 제주는 AI에 뚫린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b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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