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처가에 갈 경비 마련하려고" 중장비 훔친 40대 구속
(평창=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동남아 처가에 가려고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시설 공사현장에서 고가의 중장비를 훔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 평창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주모(45) 씨를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주 씨는 지난해 12월 16일 오전 2시 50분께 평창군 진부면 호명리 2018 평창동계올림픽 진부역 진입도로 공사현장에 들어가 브레이커 2개와 회전 집계 등 4천400만원 상당의 중장비를 4.5t 화물차에 싣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주 씨는 처와 자녀가 있는 필리핀 처가를 방문할 경비마련을 위해 이 같은 범행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특히 주 씨는 평창지역이 올림픽 관련 시설 공사가 한창이고 대부분 중장비를 현장에 두고 퇴근하는 점을 악용, 빌린 굴삭기와 4.5t 화물차를 이용해 훔친 중장비를 싣고 달아난 것으로 드러났다.
중장비 도난 신고를 받은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용의자로 특정된 주 씨를 붙잡았다.
주 씨는 "훔친 중장비를 장물로 팔아 경비를 마련할 생각이었는데 팔리지 않아 경비를 마련하지 못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경찰은 "작업이 끝난 공사현장은 인적이 드물고 중장비를 그대로 두고 퇴근해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며 "중장비 보관을 철저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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