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월드컵 출전국 확대에 '환호' 속 신중론도

입력 2017-01-11 10:30
중국, 월드컵 출전국 확대에 '환호' 속 신중론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월드컵 본선 진출국 수 확대의 잠재적인 최대 수혜국 중 하나로 평가되는 중국은 매우 큰 기대감과 함께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2026년부터 월드컵 본선 출전국 수를 현행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리면서, 아시아 몫 출전권은 4.5장에서 최대 9장까지 늘어날 수 도 있다.

최근 중국은 천문학적인 자금으로 외국 유명 선수와 감독들을 자국 리그에 끌어들이며 '축구굴기'를 추진하고 있지만,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A조에서 6개국 중 최하위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FIFA의 본선 진출국 확대 조치로 중국의 월드컵 출전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 것이다.

중국 매체 해방일보(解放日報)는 11일 "역사상 단 한 차례 본선에 나갔던 중국에는 희소식"이라면서 국가대표 출신 리이(李毅)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소리 한 번 질러도 되겠는가? 아침이 밝았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問)은 중국 팬들이 흥분을 이기지 못하고 "중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고, 축구계에서는 "중국 축구 자본의 상상력을 열어젖혔다"는 반응이 나왔다고 전했다.

다른 매체 베이징신보(北京晨報)는 "중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이 커졌다는 기대와 함께, 구체적으로 아시아에 몇 장의 출전권이 배분될지에 더 관심 있다는 의견도 있다"고 인터넷 여론을 소개했다.

그러나 신경보(新京報)는 "중국인으로서는 좋은 일"이라면서도 "축구 팬의 입장에서는 최악이다. 월드컵 출전국이 24개국에서 32개국으로 늘었을 때 경기의 질이 심각히 떨어진 바 있다"고 봤다.

중국 축구전문가 리쉬안(李璇)은 "베이징대나 칭화대가 입학 정원을 늘린다 해도 공부를 못하는 학생과는 전혀 상관없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bsch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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