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질병예방특위 "가임 여성, 엽산 복용해야"

입력 2017-01-11 09:53
美질병예방특위 "가임 여성, 엽산 복용해야"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미국 질병예방 특별위원회(USPSTF)는 임신이 가능한 여성 또는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은 모두 매일 엽산 보충제를 복용하도록 권고했다.

질병예방특위는 가임기 여성에 대해 엽산 보충제 복용을 권장한 2006년의 지침을 강화하고 지침의 등급을 최고등급인 A등급으로 높인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0일 보도했다.

USPSTF의 지침에는 A,B,C,D의 4등급이 있다.

A등급은 효과가 상당한 것이 확실하고 B등급은 효과가 어느 정도 있는 것이 확실하다는 뜻이다. C등급은 징후나 증상이 없는 사람에게는 효과가 아주 적으며 따라서 개개인의 형편에 따라야 한다는 뜻이다. D등급은 효과가 없거나 득보다는 실이 커 권장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새 지침은 엽산 보충제가 신경관결함(NTD: neural tube defect)을 지닌 기형아 출산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증거가 확실하다고 밝히고 임신이 가능한 여성과 임신을 원하는 여성은 엽산 보충제 400~800㎍(0.4~0.8mg)을 매일 복용하도록 권고했다.

유전적 소인으로 신경관결함 아이를 낳을 위험이 매우 높거나 간질약인 항경련제를 복용한 사용한 일이 있는 여성은 복용단위를 더 높여야 할 수도 있다고 이 지침은 덧붙였다.

신경관결함이란 뇌와 척수가 제대로 발달하지 못해 나타나는 선천성 기형으로 가장 흔한 형태가 척추가 융합되지 않은 이분척추와 대뇌반구가 없거나 흔적만 남아있고 그 위를 덮는 두개골이 없는 무뇌증이다.

신경관결함아 출산율은 미국의 경우 1만 명당 6.5명으로 당뇨병, 비만, 엽산 대사 효소를 만드는 유전자 변이가 위험요인이다.

신경관결함은 대개 임신 사실을 알기 전인 임신 첫 달에 발생하기 때문에 최소한 임신 1개월 전부터 임신 2~3개월까지가 엽산 보충제가 필요한 기간이다.

엽산은 DNA 합성과 수리(repair) 등 정상적인 세포 성장 기능에 필요한 물질을 만드는 필수영양소로 시금치, 상추, 순무, 겨자, 렌즈콩, 파슬리, 브로콜리 등에 많이 들어 있다.

그러나 음식을 통한 엽산 섭취량으로는 부족하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USPSTF는 독립기관이지만 미국 보건후생부가 선정한 의사와 과학자들로 구성되고 정부로부터 연구비를 전액 지원받고 있어 사실상 정부기관이다. 그러나 특위가 발표하는 지침은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지침은 미국 의사협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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