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돼도 가난' 광주 초·중·고교생 기초수급자 비율 27%

입력 2017-01-11 09:10
수정 2017-01-11 09:16
'어른돼도 가난' 광주 초·중·고교생 기초수급자 비율 27%

광주복지재단 '복지사각지대 현황 및 해소방안' 정책연구보고서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광주의 인구대비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비율이 전국 특·광역시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기초생활수급자 가운데 초·중·고 학생 비중이 높아 이들이 성인이 돼서도 빈곤층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광주시 차원의 사회안전망 구축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11일 광주복지재단에 따르면 빈곤층을 대표하는 기초생활수급자는 광주시 전체 인구(147만5천884명)의 4.9%인 7만1천683명이다.

전국 평균(3.2%)을 넘어 7대 특·광역시 중 가장 높다. 17개 시·도 가운데서도 전북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특히 생애주기별 기초생활 수급현황을 분석한 결과, 광주의 기초생활수급자의 경우 학령기와 청소년기에 해당하는 비율이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초·중·고교생에 해당하는 학령기(6~11세)와 청소년기(12~19세) 수급자 비율은 광주가 26.8%(청소년기 21.7%·학령기 5.1%)였다.

전국 평균 18.3%(청소년기 14.2%·학령기 4.1%)보다 8%포인트 이상 높았다.

복지재단은 이들이 성인이 돼서도 빈곤층에서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 많은 것으로 지적했다.

가구별 현황을 살펴보면 기초수급자의 57.7%가 1인 가구였고 18.8%는 2인 가구였다.

복지재단은 1·2인 기초생활수급자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이들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이 더욱 견고해져야 함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광주의 경우 사회복지비 비중이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은 열악한 재정 상황이어서 빈곤층 수요를 공급이 받쳐주지 못한 것으로 지적됐다.

전체 예산에서 사회복지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광주가 36%로 특·광역시 중 가장 높다.

반면, 빈곤층 수요지수 대비 공급지수를 나타내는 '빈곤층 지수비율'은 광주가 0.45로 전국 평균(1.06)보다 훨씬 낮아 특·광역시중 최하위였다.

빈곤층 지수비율은 높을수록 좋은 것으로 광주시의 0.45는 복지 수요의 절반에도 공급이 미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광주복지재단 장현 대표이사는 "기초수급자중 학생들의 비중이 높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이들이 성인이 돼 빈곤층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광주형 기초보장제도 도입과 같은 사회안전망 구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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