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돋보기> 설 승차권 예매전쟁…"시어머니보다 스트레스"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전날에서 이어 11일 '전 국민 수강신청'이라 불리는 설 연휴 승차권 예매가 계속되면서 누리꾼 사이에서는 예매전쟁 승리자와 패배자의 희비가 엇갈렸다.
원하는 날짜와 시간대에 승차권을 구매한 누리꾼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아쉽게 기차표를 놓친 사람들은 예매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네이버 아이디 'shuk****'는 "대기 1만8천명이었는데 왕복 예매 성공했어요. 30일 표는 오전 7시 특실이지만"이라고 말했고 'jhar****' "후 간신히 성공했네요. 아빠 하기 힘드네요. 다들 화이팅!!"이라고 기뻐했다.
트위터 사용자 '곧미녀'는 "부부가 새벽같이 일어나 눈도 못 뜬 채 이불 뒤집어쓰고 각자 노트북으로 광클릭 끝에 설 광주 KTX표 예매에 성공했다"고 후기를 적었다.
이와 달리 트위터 사용자 '아이'는 "처음으로 예매전쟁에서 완전히 패배했다. (중략) 한 번도 안 해봤던 실수를 하고 나니 멘탈 회복이 아직 안 된다"고 안타까워했다.
네이버 아이디 'wo1g****'는 "6시 접속해서 1만2천명 대기하고 40분 기다려서 로그인하고 예매하기 했더니 매진"이라고 슬퍼했다.
네이버 아이디 'yung****'는 "언제나 살 떨리는 작업. 몇 년째인데 아직도 걱정이고 속이 다 쓰리다. 전 국민 발암 프로젝트다"라고 예매 어려움을 토로했다.
다음 사용자 '초록초록'은 "그냥 평소대로 예매합시다. 새벽마다 심장병 걸릴 거 같다"며 "시어머니보다 기차표 예매가 더 스트레스"라고 말했다.
네이버 아이디 'lsrm****'는 "황당한 시스템이다. 원하는 시간대가 안되면 가능한 시간대를 보여줘야 하는데 그냥 (예매 창을) 닫아버리면 어떻게 하느냐"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iren****'는 "몇십만 명이 동시 접속하는 상황에서 무슨 기준으로 일찍 접속한 사람이 예약 실패했다고 사정 봐주면서 다시 예약하게 해줍니까. 그런 식으로 시스템 만들면 모든 게 엉켜요"라고 반박을 내놓았다.
엄격한 승차권 예매 규칙이 시각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게 지나치게 불리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실제 코레일의 명철 승차권 전용 예매 사이트는 3분이 지나면 자동으로 접속이 끊기고 개인 접속 횟수가 6번으로 제한되어 있어 음성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해야 하는 시각 장애인들은 예매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네이버 사용자 'qwer****'는 "장애인들과 거동이 불편하신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기차표 예매하게 제일 먼저 배려해줘야 하지 않을까요? 일반 사람들이 아닌 이들을 제일 먼저 배려할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네요"라고 의견을 냈다.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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