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올해 금호타이어·대우건설 매각한다

입력 2017-01-11 06:09
수정 2017-01-11 07:08
산은, 올해 금호타이어·대우건설 매각한다

지분보유 기업 매각작업 '잰걸음'…현대시멘트·KDB생명도 팔 예정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산업은행이 올해 금호타이어[073240], 현대시멘트[006390] 등 굵직한 기업의 매각에 나선다.

11일 산은에 따르면 올해 매각을 계획 중인 기업은 비금융 자회사와 사모펀드(PEF)로 보유 중인 회사 등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산은은 지난해 지분율 5%를 초과해 출자전환한 34개사와 지분율 15%를 넘게 가지고 있는 중소·벤처 98개사 등 비금융 자회사 132개사를 매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남은 기업은 출자전환 회사 29개사, 중소·벤처 7개사 등 36개사다. 이중 관심이 집중되는 회사는 금호타이어, 현대시멘트다.

금호타이어의 본입찰은 이달 12일에 진행된다. 중국계 기업 등 5개사에 예비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의 매각 지분은 2009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이후 채권단이 보유하게 된 6천636만8천844주(지분율 42.01%)다.

본 입찰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되더라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선택을 기다려야 한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에 대해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어 우선협상대상자에 앞서 최종적으로 결정된 가격에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수 있다.

단, 박 회장 개인 자격으로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어 그룹의 자금을 동원해 살 수는 없다.

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무엇보다도 올해는 금호타이어 인수를 통해 그룹 재건을 마무리해야 하는 마지막 과제가 남아있다"며 강한 인수 의사를 밝히고 있어 박 회장의 행보가 금호타이어 매각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은은 다음달 중으로 현대시멘트의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산은의 지분 17.47%를 포함한 채권단 지분 84.56%다.

쌍용양회공업이 한앤코시멘트홀딩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현대시멘트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쌍용양회[003410] 말고도 5∼6개 업체가 예비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모펀드로 보유한 기업 중 연내 매각을 계획 중인 기업은 대우건설[047040]과 KDB생명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3분기 보고서의 감사 의견이 '의견 거절'로 나와 현재 매각 실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산은은 작년 말 기준 대우건설의 보고서가 '적정' 의견이 나오는 대로 매각 실사를 거쳐 3∼4월 매각 공고를 할 예정이다.

산은은 KDB밸류제6호 사모투자펀드를 통해 대우건설의 지분 50.75%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KDB생명의 네번째 매각 시도도 진행한다.

KDB생명은 2014년 두 차례 매각이 불발된 데 이어 지난해 말 세번째 시도도 무산됐다.

매각 대상은 KDB칸서스밸류유한회사(60.3%)와 KDB칸서스밸류사모펀드(24.7%)가 보유한 KDB생명 지분 85%이었다.산은은 올해 두 펀드의 만기를 내년 2월로 연장하며 다시 매각 작업을 준비 중이다.

2014년에 매각에 실패했을 당시 펀드 만기를 2년 연장했는데 이번에는 1년만 연장해 시장에서는 산은이 연내 매각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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