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인상 때보다 금연희망자가 더 늘었습니다"

입력 2017-01-11 06:00
수정 2017-01-11 10:41
"담뱃값 인상 때보다 금연희망자가 더 늘었습니다"

담배 위해광고·건강 관심 커져…보건소 금연프로그램 참여 늘어

(서산=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 "작년에 연초부터 담뱃값 인상으로 금연하겠다는 시민이 몰렸는데, 올해는 그보다 더 많아졌습니다. 흡연자들에게 직접 경고하는 담배 위해광고 효과도 있겠지만, 건강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커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충남 서산시 건강증진과 김현숙 주무관은 11일 "올해 들어 보건소를 찾아 금연프로그램을 신청한 시민이 120명을 넘었다"며 "이는 작년 초 담뱃값 인상을 전후로 몰린 금연 희망자 수보다 10여명 더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작년 말부터 공개된 적나라한 담배 위해광고 효과도 있지만, 무엇보다 건강에 대한 시민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서산보건소를 찾아 금연클리닉에 등록해 관리 프로그램을 이행한 시민은 모두 1천845명에 달한다. 금연 성공 여부는 당사자가 보건소를 방문해 일산화탄소측정과 소변 니코틴 검사 등을 거쳐 확정한다. 금연에 성공한 것으로 판명되면 5만원권 온누리 상품권을 받는다.

대부분 지자체는 금연 성공 시 상품권을 지급하고 있고, 일부 지자체는 5만원 안팎의 건강 물품 등을 증정한다.

지난해 6개월간 금연에 성공, 상품권을 받은 시민은 전체 금연클리닉에 등록한 시민의 42% 정도였다.

대개 30%가량이 금연 성공률을 보이는 데 지난해는 좀 더 금연성공자가 많았다는 보건소 측의 설명이다.

금연프로그램 이행 연령층은 30대에서 50대 사이에 집중돼 있다. 여성은 극소수이고 대부분 남성이다.

서산보건소는 지난해부터 담배의 위해성을 알리려고 유치원과 초·중·고등학생 대상의 금연체험관을 운영해 적지 않은 효과를 봤다. 어린아이들에 대한 홍보와 교육이 자신은 물론 부모 등 가족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산업체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이동 금연클리닉을 운영하는 등 흡연자 대상 맞춤형 금연지원 서비스를 확대하고, 금연아파트 지정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김용익 서산시 보건소장은 "지역사회에 금연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새해맞이 금연 결심자도 전보다 많이 늘었다"며 "금연 성공 시 지급하는 온누리상품권으로 흡연율 감소는 물론 재래시장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도 시민의 금연 성공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min36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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