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산천어축제 어떻게 열리나…'머무는 축제 원년'
경기 활성화 초점…세계 4대 겨울축제 콘텐츠 도입
(화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산천어축제'가 14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강원 화천군 화천읍 화천천에서 펼쳐진다.
최전방 접경지역 초미니 도시인 화천군이 2만7천여 명의 주민과 함께 만든 산천어축제는 올해 14년째를 맞는다.
화천산천어축제는 2003년 산골 마을 추위에다 청정 계곡에 사는 '산천어'를 접목해 탄생했다.
화천천 얼음벌판에 구멍을 뚫고 낚싯대를 드리우는 낚시터와 얼음물에 들어가 잡는 맨손잡기 체험은 산천어축제 성공의 '일등공신'이다.
올해도 이들 체험행사를 중심으로 썰매 타기, 창작썰매 콘테스트 등 다양한 이벤트가 23일간 축제를 채운다.
산천어축제는 첫해 20만여 명에 불과했지만, 4회째인 2006년부터 매년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구름 인파'에 일약 세계적인 겨울축제 반열에 올랐다.
2006년에 유망축제를 시작으로 2008년 우수축제, 2010년 최우수축제로 성장을 거듭한 축제는 2014년부터 현재까지 4회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올해 산천어축제는 '체류형 축제로 변신하는 원년'을 가장 큰 화두로 삼았다.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 수보다 20만 명 이라도 체류하는 관광객을 유치하자는 것이다.
여기에는 반복되는 북한의 도발 위협 등으로 침체한 접경지 경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절박함이 자리 잡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산천어 밤낚시를 대폭 확대하고, 야간 피겨스케이트장을 개장하는 등 밤에 즐기는 프로그램에 집중했다.
또 관광객을 화천읍 도심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산천어 모양의 등을 내거는 선등거리를 늘리고, 길거리 페스티벌 등을 확대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실제로 화천산천어축제는 지역 총생산액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도가 10% 이상으로 추산될 정도로 지역 경기의 한 축이 됐다.
올해 초 열린 2016년 축제를 통해 직접 경제효과가 약 991억 원 수준에 달한다는 전문기관 조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화천산천어축제는 이름에 걸맞게 세계 4대 겨울축제의 메인 콘텐츠를 한자리에 만나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서화산 다목적광장에 만든 세계최대 실내얼음조각광장은 중국 하얼빈 '빙설대세계'의 축소판이다.
수만 명이 올라서는 낚시터 앞에 조성한 대형 눈조각은 일본 '삿포로 눈꽃축제'의 주요 볼거리를 닮았다.
선등거리에서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펼치는 길거리 페스티벌은 캐나다 퀘벡의 '윈터 카니발'을 연상케 한다.
게다가 올해는 핀란드 로바니에미시와의 협약을 통해 산타의 고향인 '리얼 산타' 초청 이벤트와 산타우체국 설치, 산타에게 보내는 국제우편 서비스도 벌여 Ƈ월의 크리스마스'를 선보인다.
그동안 지켜온 매년 8만여 명의 외국인이 찾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겨울축제 명성은 더욱 공고히 한다.
일 년간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유럽권 국가를 대상으로 한 해외마케팅을 펼쳐왔다.
이들이 보유한 350만 명의 SNS 팔로워를 자유여행가 모집에 집중적으로 활용한 것이 한몫했다.
언어별 통역과 안내, 외국인 전용 공간 등 서비스 시스템도 대폭 확대했다.
국내 마케팅 역시 전국 300여 곳의 여행사와 해외 인바운드 여행사,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 등을 직접 찾아다니며 적극적으로 축제를 알렸다.
축제 개막을 앞두고 이상기후 탓에 얼음이 얼지 않아 곤욕을 치른 탓에 '안전한 축제'는 기본이다.
축제장 주변 산골 바람을 활용한 축제 비법은 성공축제의 밑거름이다.
아울러 화천산천어축제는 '나눔이 있는 축제'를 지향한다.
축제를 앞두고 1년 전부터 산천어공방 운영을 통해 노인 일자리를 만들고 축제 기간 주민을 도우미로 운영한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올해 화천산천어축제는 Ƈ박 2일이 즐거운 겨울철 가족 여행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관련 프로그램 개발은 물론, 숙박업소 및 음식업소 시설개선 지원 등에 집중했다"며 "청정 화천을 찾는 손님맞이에 부족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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