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빠른 '킹넙치' 대량 생산…수산과학원 본격 보급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성장속도가 일반 넙치보다 훨씬 빠르고 질병에도 강한 '킹넙치'가 올해부터 대량 생산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첨단 선발육종 기술로 개발한 킹넙치 수정란을 양식업계에 본격적으로 보급한디고 10일 밝혔다.
수산과학원은 제주도에 하루 1천만 개의 수정란을 생산하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수정란 분양을 원하는 종묘생산업체는 한국해산종묘협회(넙치분과 이옥범 위원장 ☎ 010-6382-2111)에 신청하면 된다.
수산과학원은 유전자 조작 없이 우수한 어미를 교배하는 선발육종기술로 품종을 개량해 일반 넙치보다 30% 이상 빨리 자라고 질병에 강한 새로운 넙치를 개발해 2011년에 킹넙치라는 이름으로 브랜드화했다.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미국, 유럽연합에 상표등록도 했다.
2010년부터 킹넙치 수정란을 민간에 시험적으로 보급해 오다가 빛을 이용해 산란 시기를 조절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민간종묘생산업체들이 요구하는 시기에 수정란을 대량 생산해 보급할 수 있게 됐다.
킹넙치는 우리나라 어류양식산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넙치의 문제점을 해결해 재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국내 양식 넙치 생산량은 2015년 기준 4만5천750t, 생산금액은 5천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1980년대 중반 넙치 양식이 시작된 이후 유전적 요인과 환경변화의 영향으로 기형 개체 증가, 성장 속도 저하, 질병 증가 등 여러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수산과학원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2004년 경남 거제에 육종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새로운 품종 개발에 나서 킹넙치를 개발했다.
상품성 있는 몸무게 1㎏ 이상으로 자라는데 일반 넙치는 1년 이상 걸리지만 킹넙치는 7~8개월이면 충분해 양식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이르면 올해 연말에는 시중에서 킹넙치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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