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잇따른 학생회장 성추문으로 '홍역'
단과대 회장, 폭행·성추행 의혹으로 사퇴 권고받아…현재 연락두절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서울대가 작년부터 잇달아 불거진 단과대학 학생회장 성추문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10일 해당 단과대 학생회에 따르면 단과대 운영위원회는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34대 학생회장 A씨를 유고 상태로 보고, 단과대 내 각 과반 학생회장들로 연석회의를 구성, 이달 8일부터 학생회 직무대행을 맡겼다.
A씨는 학생회장 당선인 신분이던 작년 11월 총운영위원들과 대면식에서 폭행과 성추행을 저지른 가해자로 지목돼 진상조사를 거쳐 사퇴를 권고받았다. 그는 사퇴하기로 약속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은 채 연락을 끊은 상태다.
연석회의 측은 "봄학기가 시작되면 보궐선거를 할 것"이라며 "책임을 방기하고 연락을 끊은 A씨에 대해 엄중한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 단과대에서는 작년에도 학생회장의 성추문이 불거졌다.
33대 학생회장 B씨는 작년 초 단과대 새내기 오리엔테이션에서 성폭력을 저지른 가해자로 지목돼 자신에 대한 탄핵안이 발의되자 자진사퇴했다.
당시 B씨는 "불명예스러운 사안으로 탄핵안이 발의된 데 모든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해당 단과대는 남학생 8명이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수개월간 동기 여학생을 비롯해 여러 여성을 대상으로 성희롱 또는 여성 혐오적 발언을 한 사실이 작년 7월 알려져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성 추문은 서울대 전체적으로 계속되고 있다.
현 서울대 59대 총학생회장은 과거 여학생 외모 비하발언을 하고, 시험 중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아 직무권한이 정지된 상태다.
총학생회장은 과거 새터에서 사회를 보면서 내레이션을 한 여학생을 두고 "얼굴을 보니 왜 내레이션을 하셨는지 알겠네요"라고 말하거나 2014년 모 학과 장터를 하는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꽃이 없다, 에이핑크가 없다"는 등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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