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평가협의 중단하고 설악산개발고시 취소하라"
설악산케이블카 부결 환영…원주환경청 비박 농성장 철거
(원주=연합뉴스) 류일형 기자 = 설악산 케이블카 취소를 요구하며 지난해 1월 원주지방환경청 앞에서 비박 농성에 들어갔던 시민·환경단체가 10일 문화재위원회의 설악산케이블카 문화재 현상변경안 부결을 환영하면서 364일간의 비박 농성을 마무리했다.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 강원행동·국민행동은 10일 원주지방환경청 앞에서 '설악산 케이블카 취소 환영, 원주지방환경청 비박 농성장 철거 기자회견'을 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설악산케이블카 부결을 환영한다. 환경부는 환경평가협의를 즉각 중단하고 설악산개발고시를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강원·서울 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자 등 30여 명은 기자회견에서 "원주환경청 앞에서는 영하 20도가 넘는 추운 날 설악산 케이블카 취소를 요구하며 비박 농성을 시작했고, 유난히 뜨거운 여름과 연행·구속 압박 등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설악산을 지키기 위해 투쟁해왔다. 수고한 모든 분의 노력의 결실로 설악산 케이블카사업이 부결돼 드디어 설악산과 그곳에 사는 수많은 생명을 지킬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환경부는 설악산국립공원계획 고시를 즉시 취소하고 자연공원법을 전면 개정할 것"을 촉구했다.
문화재위원회는 케이블카사업 예정지에 산양이 대거 서식하는 것이 확인됐고, 상부 정류장을 개방하면 환경 훼손이 우려된다는 이유 등으로 지난달 28일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문화재 현상변경안을 부결시켰다.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 강원행동·국민행동은 설악산 케이블카 개발을 위한 환경영향평가서의 거짓 부정 작성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설악산의 문화적 훼손 등을 주장하며 지난해 1월 9일 원주지방환경청 앞에서 비박 농성에 돌입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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