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세는 깨진다…나는 성장하는 나무"…문재인에 직격탄(종합)

입력 2017-01-10 15:20
이재명 "대세는 깨진다…나는 성장하는 나무"…문재인에 직격탄(종합)

"文, 성군 자질 가졌지만 혁명적 변화에 요구되는 리더십은 달라"

"潘, 공적권한 사적 남용, 이기기 쉬운 후보…개성공단 신속 재개해야"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서혜림 기자 = 이재명 성남시장은 10일 '문재인 대세론'을 겨냥해 "대세는 깨지기 위해 있는 것"이라며 "실제로 대세가 유지돼 지켜진 사례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간담회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일생을 바쳐 국가를 위해 희생한 게 있는 특수한 경우라면 (대세론이) 가능한데, 일시적 필요에 의해 선택된 후보가 대세론이 유지된 경우는 별로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시장은 문 전 대표에 대해 "포용적 능력이나 경륜을 다 갖춘 분이고 태평성대를 만들 수 있는 성군의 자질을 가진 사람"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시대마다 요구되는 리더십의 유형은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또 지지율 추이에 대해선 "문 전 대표는 진보의 포션이 훨씬 많지만 나는 보수·중도·진보 포션이 비슷하다. 오히려 확장성이 있다는 것"이라며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을 뺏어서 올라간 게 아니라 반기문 안철수 이분들의 지지율을 흡수했다고 보기 때문에 그 점에선 내가 낫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높지만 성장하고 있지 않은 나무를 넘으면 되지 않나. 나는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당 경선 룰과 관련해 "박원순 시장 등 일부는 시간도 짧고 여론조사도 못 하니 2~3천명을 뽑아 무작위로 오라고 해서 후보들 연설하고 정책 제시하고 토론하는 '숙의배심원제'를 하자고 한다"며 "그것을 받아들여서 반영하는 것이 경선을 좀 더 역동적으로 만드는 것 아니겠나"라고 피력했다.

이 시장은 오는 12일 귀국하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사적 편지를 외교 행낭으로 김종필 전 총리에게 보낸 외교 행낭 사건은 공적권한과 예산을 사적으로 쓴 대표적 사례"라며 "이 작은 것조차 사적으로 남용하는데 안 보이는 데서 훨씬 더 남용했을 수 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공적권한을 사적으로 남용한 케이스가 박근혜 대통령인데 (반 전 총장도) 똑같이 그럴 수 있다"며 "그런 점에서 이기기 쉬우니까 상대 후보로서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전시 작전권 환수 문제에 대해선 "어떻게 미국 없이 방위 할 수 없다고 하는가. 자주 국가 중에서 군사 작전 지휘권을 외국에 맡긴 나라가 없다"며 "내부적으로 작전권 환수 준비가 상당해 됐다고 들었는데 조기 환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개성공단 폐쇄에 대해선 "통치행위라고 우기는데 군주국가도 아니고 무슨 통치행위인가"라면서 "불법적으로 폐쇄된 개성공단은 북한과의 협의를 거쳐 신속히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시장은 기조발언에서 "우리 사회가 가야 할 길은 미국 대공황을 극복했던 뉴딜정책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경제의 목적은 성장 자체가 아니라 함께 잘 사는 것"이라며 "경제성장과 관련해 '한국형 뉴딜 성장' 정책으로 이름 붙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규제 완화라는 이름으로 강자의 횡포에 대한 규제를 안 해온 만큼 수정 자본주의를 확대할 필요가 있으며 그 핵심은 이른바 재벌체제의 해체와 공정경쟁 확립"이라면서 법인세 인상을 통한 국민 기본소득 도입을 주장했다.



hanks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