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바이러스 검출 제주, 고병원성에 준하는 긴급 방역
반경 3㎞ 이내 닭·오리 27마리 수매 도태 처리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제주도는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의심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고병원성 AI 발생에 준하는 방역 조치를 했다고 10일 밝혔다.
시료 채취 지역을 중심으로 반경 10㎞ 이내를 야생조수 예찰 지역으로 설정하고, 방역대 내 농가에서 사육하는 가금류의 이동을 제한했다.
현재 방역대 내에는 현재 20농가가 닭 57만6천마리를 키우고 있고, 2농가가 오리 2천마리를 키우고 있다.
도는 시료 채취 지역을 중심으로 반경 3㎞ 이내에서 사육 중인 토종닭(1농가) 12마리와 오리 15마리(1농가)는 예방적 차원에서 수매해 도태 처리한다.
도내 4곳의 철새도래지에도 출입 통제와 주변 도로 소독을 강화했다. 모든 가금류 사육농가에 대해서는 임상 예찰과 방역지도를 강화했다.
가금류 사육농가의 철새도래지 출입을 금지하고, 사육하는 가금류가 야생조류와 접촉하지 못하도록 축사에 그물망을 설치하고 출입문 단속을 철저히 하도록 했다. 언론에도 철새도래지와 가금류 사육 농장 방문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도는 11일 중 고병원성 여부가 판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도는 국립환경과학원이 하도리 철새도래지에서 지난 5일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 150점 중 3점에서 고병원성으로 의심되는 AI 바이러스가 검출돼 현재 정밀검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에서는 2014년 하도리 철새도래지에서 처음으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 1건이 검출됐고, 이듬해 하도리와 인근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철새도래지에서 4건이 검출됐다. 당시 강력한 차단방역으로 가금류 사육농가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kh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