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첫 중앙버스차로 개통 초기 '사고 한 건도 없어'
차선 헷갈려 일부 혼란…경찰 한 달간 계도 본격 단속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 첫 중앙버스 전용차로(BRT)가 개통된 지 열흘이 지나는 동안 교통사고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BRT를 이해하지 못한 일부 승용차 운전자가 시내버스만 이용하는 전용차로에 들어가는 등 일부 혼란은 빚어졌다.
개통 초기 교통사고 위험을 우려하면서 바짝 긴장했던 부산시와 부산경찰청은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10일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BRT 해운대구 원동IC∼올림픽교차로 3.7㎞ 구간이 개통된 이후 이곳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없었다.
이는 2004년 7월 서울시가 전국 처음으로 개통한 BRT 3개 구간(28.5㎞)에서 교통사고가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서울에서는 BRT 개통 전 13명이 숨졌지만, 개통 이후 28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 3명 중 2명이 무단횡단하다가 변을 당하는 등 보행자 사고가 잦았다.
전체 사고 건수는 연간 1천573건에서 1천741건으로 10.7% 늘었고, 부상자는 1천828명에서 2천587명으로 41.5% 증가했다.
서울 BRT 현장을 답사하고 교통사고 유형을 분석한 부산 교통당국은 보행자가 도로 중앙에 있는 버스정류장으로 무단횡단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중앙 분리대와 안전 펜스를 설치했다.
횡단보도에는 야간에도 차량 운전자가 멀리서 보행자를 쉽게 발견할 수 있도록 투광기(집중조명시설)를 설치했다.
교차로나 좌회전 구간에서 운전자들이 신호 식별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BRT에 버스 모양 신호등을 설치해 차별화했다.
중앙버스 전용차로 운영이 정착될 때까지 출·퇴근 시간에 경찰과 시 공무원이 사고예방 활동에 나서고 있다.
해운대경찰서 교통과 관계자는 "다행히 BRT 개통 초기 사고가 없지만, 일부 운전자들이 차선을 헷갈려 위반하는 사례가 많아 한 달 정도 계도활동을 벌인 뒤 본격적인 단속을 할 계획이다"며 "불법 U턴과 차선위반 등을 예방하는 단속 카메라를 설치해야 교통사고 예방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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