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특수부대, 시리아 내서 IS 간부 포함 25명 사살"

입력 2017-01-10 10:04
"美 특수부대, 시리아 내서 IS 간부 포함 25명 사살"

IS 간부 나포작전 수행 중 교전 발생…美 "사살자 수 과장"

지휘부 제거는 드론이 주로 수행, 지상작전은 이례적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미국의 최정예 특수부대원들이 시리아 내에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지휘부를 상대로 기습공격을 감행해 IS 간부를 포함, 25명가량을 사살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은 사살자 수가 2명뿐이라고 반박했다.

워싱턴포스트(WP), 성조지 등 미언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합동특수전사령부(JSOC) 소속 '원정특수임무부대(ETF) 요원들이 8일(현지시간) 시리아 동부 IS 점령지 중심부인 데이르 알주르 시 인근 마을에 대한 기습공격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9일 밝혔다.

헬기로 목적지에 침투한 요원들은 90분가량 현지에 체류하면서 표적으로 지목한 IS 간부가 탄 차량에 대한 매복에 성공했다. IS 간부는 미군 측이 신문을 위해 체포를 희망한 표적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관련 소식통은 임무 수행 과정에서 교전이 벌어져 체포 대상으로 지목된 IS 간부가 목숨을 잃었으며 미군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이 교전에서 IS 조직원 25명가량이 숨졌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제프 데이비스 국방부 변인은 사망자는 표적 대상인 용의자와 수행원 한 명 등 모두 두 명에 불과하다며, SOHR의 발표는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IS의 활동을 감시하는 웹사이트 '데이르 알주르 24'는 목격자들의 말을 빌려 미군들이 IS 포로와 시체들을 현장에 남기지 않고 가져갔다고 전했다.

데이비스 대변인은 IS 지도부를 대상으로 한 기습공격이 성공적이었다고 확인했지만, 이 작전이 이라크 내 두 번째 도시로 IS가 점령 중인 모술 탈환전과 시리아 내 IS 수도 락까 점령에 앞선 정보수집과 관련된 것이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IS 격퇴전을 전담하는 미군 현지 사령부 대변인도 이 기습공격 사실을 확인했지만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미군 주도의 연합군이 지난 몇 달 동안 무장 드론을 투입해 IS 지휘부 제거 임무를 수행했지만, IS 간부 나포 임무를 위한 기습공격은 거의 이례적이다.

JSOC 소속 특수부대원들이 시리아에서 수행한 대표적인 IS 지휘부 제거 작전은 2015년 5월 수행된 IS 재무장관 아부사야프 사례다. 델타포스 소속 ETF 요원들은 야음을 틈타 이라크로부터 발진해 데이르 알주르에 은신해 있던 아부사야프를 사살하고 중요한 서류 등을 탈취하는 데 성공했다.

또 같은 해 10월에는 역시 델타포스 소속 ETF 요원들은 이라크 내에서 IS에 억류된 쿠르드 자치족 민병대원(페슈메르가) 구출 작전을 벌여 70명가량의 이라크 포로들을 구출했으나, 페슈메르가를 색출하는 데는 실패했다.

ETF는 2015년 12월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의 지시로 IS 격퇴전에 필요한 정보수집, 적 지휘부 제거, 표적 확보 및 공습 유도, 인질 구출 등의 특수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발족한 부대로 규모는 델타포스, 데브그루 등 소속 200여 명으로 알려졌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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