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갈아입고 도주했지만 '귀소본능' 탓에 붙잡힌 빈집털이범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빈집을 털다 집주인에게 발각돼 몸싸움 끝에 옷을 뺏긴 50대 절도범이 공사장 근로자의 옷을 훔쳐 입고 도주했지만, 자주 배회하던 곳에 잠복하던 경찰에게 붙잡혔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빈집을 상습적으로 털어 4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절도)로 이모(55)씨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10시께 광주 북구 용봉동의 빈집에서 154만원 상당의 현금을 훔치는 등 7차례에 걸쳐 4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26일 절도 전과로 형을 살고 교도소를 출소한 이씨는 별다른 직업을 구하지 못하고 또다시 절도 행각을 시작했다.
출소 후 5건의 절도 범행을 저지른 이씨는 지난 3일 오전 광주 북구 용봉동의 문이 열린 빈집에 들어가 노트북과 돼지저금통을 들고나오다 귀가하던 40대 중반의 집주인과 마주쳤다.
집주인과 몸싸움 끝에 훔친 물건은 물론 겉옷까지 빼앗기고 도주하던 이씨는 신분이 노출될 것을 우려해 주변 공사장 근로자가 벗어 놓은 옷을 훔쳐 입고 도주했다.
그러나 이씨가 평소 자주 배회하던 곳에서는 이미 경찰이 잠복해 있었고, 익숙한 곳으로 도주한 이씨의 '귀소본능' 탓에 곧바로 검거됐다.
비슷한 장소에서 잇단 절도사건 발생에 이씨를 추적하던 경찰은 추가범행 발생 신고를 받고 이씨가 북구의 특정 장소로 되돌아오리라 예상하고 길목을 지키는 기지를 발휘해 이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이씨가 장물을 처분한 금은방을 조사해 여죄를 수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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