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러시아' 트럼프 당선 이후 러시아 억만장자들 '떼돈'
미·러 관계 개선 기대로 러시아 기업 주가 상승 효과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친(親) 러시아 성향의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러시아의 억만장자들이 반사이익을 얻었다.
트럼프가 취임한 이후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에 따라 러시아 기업의 주가가 많이 오른 데 따른 것이다.
미국의 경제매체 포브스는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러시아 부호들의 자산가치가 급등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예상치 못했던 떼돈을 번 부호 중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돼 미국의 경제제재 대상에 포함된 거물들도 포함돼 있다.
푸틴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젠나디 팀첸코는 트럼프 당선 이후 18억 달러(약 2조2천억 원)가량 자산이 불었다.
이는 그가 23%의 지분을 가진 천연가스생산업체 노바텍(Novatek)의 주가가 16% 오른 데 따른 것이다.
포브스는 팀첸코가 2014년 3월 미국 재무부의 제재대상이 되기 하루 전에 군보르(Gunvor)의 주식 43%를 매각했기 때문에 현재 그의 자산 흐름을 정확히 추적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그의 자산이 15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역시 노바텍 대주주인 레오니드 미켈슨은 트럼프 당선 이후 19억 달러의 자산이 늘어나 러시아 부호 중 최고 혜택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철강 거부인 알렉세이 모르다쇼프와 블라디미르 리신의 자산도 트럼프 당선 이후 각각 16억 달러, 14억 달러 불어났다.
포브스는 트럼프 당선 이후 러시아 억만장자들의 자산이 총 290억 달러 늘었다면서 이는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의 부호들보다 많은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러시아보다 억만장자가 6배 이상 많다.
하지만 억만장자 1인당 자산증액 비율을 보면 러시아는 7.1%로 미국(2.8%)보다 훨씬 높다.
주식 가격 상승 외에 러시아 화폐인 루블의 가치가 오른 것도 러시아 억만장자들의 부를 키워주고 있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루블은 2014년과 2015년 2년 동안 달러 대비 55% 하락했으나 원유가격 상승 및 미국과의 관계 개선 기대에 따라 지난해에는 20%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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