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도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집단소송 제기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에서 폴크스바겐 디젤 자동차 소유자 수천명이 배출가스 조작과 관련해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집단소송 절차를 시작했다.
법무법인 하쿠스 싱클레어가 이끄는 변호인단이 지난달 고등법원에 미국의 소비자 집단소송과 유사한 성격의 통합소송(GLO)을 신청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쿠스 싱클레어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해당 차량이 산화질소(nitrogen oxide)와 이산화질소(nitrogen dioxide)를 허용치를 초과해 배출했기 때문에 애초 판매가 허가되지 않았어야 할 차량이라는 점이 원고 측의 핵심 논거"라고 설명했다.
하쿠스 싱클레어 측은 이미 1만명이 통합소송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라고 밝혔다.
변호인단은 현재 이들 차량을 소유하고 있는 차주뿐만 아니라 과거 소유하고 있었던 차주들도 보상을 받는 방안을 추구하고 있다.
하쿠스 싱클레어 측은 예상 보상금액으로 스페인과 미국 소비자들이 받았던 5천유로(약 635만원)와 8천~1만달러(약 965만~1천205만원)를 근거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폴크스바겐은 배출가스 조작을 인정하고 전 세계에 걸쳐 수백만대의 리콜을 결정한 바 있다.
이중 폴크스바겐 측이 영국에서 판매된 것으로 확인한 배출가스 조작 디젤 차량은 120만대다.
고법이 통합소송을 받아들이면 사전 변론을 시작으로 본 재판이 약 18개월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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