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밸리사업 순항하나…상반기 7천억원 펀드 조성
도의회 조사종료로 금융권과 재논의…상업시설부지 대금 정상납부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연루설로 홍역을 치른 경기도 고양 K-컬처밸리 사업이 정상 추진될지 관심이다.
K-컬처밸리 사업은 지난해 말 경기도의회의 행정사무조사까지 받으며 펀드 조성에 어려움을 겪는 등 사업에 차질을 빚었다.
9일 도와 사업시행자인 케이밸리에 따르면 K-컬처밸리 사업은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일원 한류월드 내 30만2천153㎡ 부지에 1조4천억원을 들여 테마파크(23만7천401㎡), 상업시설(4만1천724㎡), 융복합공연장·호텔(2만3천28㎡)을 2018년 말까지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케이밸리는 지난해 6월 말 도와 경기도시공사 소유의 부지 가운데 상업시설과 융복합공연장·호텔 부지에 대해 매매계약을 맺고 테마파크 부지는 공시지가의 1%(연 8억3천만원)에 50년 대부계약을 체결했다.
상업시설 부지(1천320억원) 대금의 경우 계약금(132억원)을 낸 뒤 중도금 528억원을 지난달 30일 납부했다.
융복합공연장·호텔 부지(145억원)는 계약과 함께 50%(145억원)을 냈다.
상업시설과 융복합공연장·호텔 부지 모두 2018년 5월까지 잔금을 치르게 된다.
케이밸리는 대금 납부를 포함한 사업비 마련을 위해 자본금을 500억원에서 2천억원까지 늘리고 올 상반기 안에 7천억원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케이밸리 관계자는 "지난해 9∼12월 최순실 국정농단 연루설과 함께 경기도의회의 특혜의혹 조사를 받으며 금융권과의 펀드 조성 논의가 중단됐다"며 "도의회 조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현재 논의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본금 2천억원의 상당 부분은 모회사인 CJ E&M과 싱가포르 투자회사 방사완브라더스가 댈 계획이고 펀드 7천억원을 합해 초기 사업비로 투자한 뒤 나머지 5천억원도 순차적으로 조달하겠다"고 말했다.
사업비 조달이 여의치 않으면 모회사인 CJ E&M의 내부 투자를 받을 수도 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CJ E&M은 지난달 22일 상업시설 부지 중도금 납부를 위해 케이밸리에 550억원을 대여하기도 했다.
케이밸리는 지난해 8월 융복합공연장 공사에 들어갔으며 올 상반기에 상업시설, 호텔, 테마파크 공사를 동시에 착공할 계획이다.
앞서 테마파크 부지 1% 대부율 특혜의혹을 조사한 도의회 특위는 지난달 16일 "증인 강제소환권 등 실질적·구체적 사실관계 조사권한이 약하고 일부 증인의 진술이 석연치 않은 등 집행부의 명확한 해명이 부족해 사실관계 조사의 한계가 있었다"며 경기도 감사를 요청한 채 별 소득 없이 조사를 마무리했다.
도는 무상제공을 요구한 청와대와 협의 끝에 적법절차에 따라 외국인투자기업 1% 대부율을 적용했다며 특혜의혹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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