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MLB 홈런왕' 라미레스, 日 독립리그와 계약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통산 555홈런을 때린 강타자 매니 라미레스(45)가 '현역 복귀'라는 꿈을 이뤘다.
많은 이가 주목하는 무대는 아니지만, 일본 독립리그에서 다시 홈런을 노리고 타석에 등장하게 됐다.
일본 스포츠 신문 '닛칸스포츠'는 9일 "라미레스가 일본 독립리그인 시코쿠 아일랜드 리그의 고치 파이팅독스와 플레잉 코치로 계약했다고 전했다.
계약은 라미레스가 개인 훈련을 진행한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근교에서 진행됐다.
라미레스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에서 뛰길 원했다. 현역선수로 뛰는 게 중요했기 때문에, 받아 준 고치 구단에 감사하다. 일본에서 뛰는 걸 기대하고 있으며, 꼭 보러 와줬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1993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라미레스는 2001년 보스턴 레드삭스로 옮겼다.
2002년에는 타율 0.349로 데뷔 첫 타격왕에 올랐고, 2004년에는 43홈런에 OPS 1.009로 리그 1위를 차지했다.
라미레스는 2004년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해 보스턴의 우승을 이끌며 '밤비노의 저주'를 깼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의 말년은 영광스럽지 못했다.
갑작스러운 기량 하락으로 여러 구단을 떠돌았고, 2011년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으로 5경기에 나선 게 메이저리그 경력의 마지막이었다.
2013년 대만프로야구 이다 라이노스에서 잠시 뛰며 흥행을 주도했던 라미레스는 2014년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지만, 빅리그 복귀에 실패했다.
통산 타율 0.312에 555홈런, 1천831타점을 기록한 라미레스는 금지약물 복용이 두 차례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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