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트럼프 '하나의 중국' 깨면 美와 단교할수도"

입력 2017-01-09 10:38
中매체 "트럼프 '하나의 중국' 깨면 美와 단교할수도"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하나의 중국' 원칙을 파기한다면 중국은 미국과 단교할 수도 있다고 중국 관영 매체가 경고하고 나섰다.

이는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중남미 순방의 경유지인 미국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지 못하도록 강력히 경고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9일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트럼프가 차이잉원을 만나지 않는다고 중국이 감사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 제하의 사평(社評)에서 "미국과 대만은 자제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대만 주변을 전투기로 순찰했으며 중국 항공모함이 통과하기도 했는데 이를 볼 때 중국은 더 많은 군사적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트럼프는 아직 취임하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은 대만을 위해 양자 관계를 희생할 필요는 없다"면서 "그러나 트럼프가 취임 후 하나의 중국 원칙을 파기할 경우 중국은 필요하면 미국과 단교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우리는 미국 유권자들이 미·중 관계를 훼손하고 아시아 태평양 전체를 불안하게 만드는 대통령을 지지할지 보고 싶다"면서 "중국은 트럼프가 차이잉원을 만나지 않는 것을 감사할 필요가 없으며 하나의 중국 원칙은 미·중 관계의 근간이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는 것은 중국이 미국 대통령에게 변덕스럽게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미·중 관계를 유지할 미국 대통령의 의무"라면서 "트럼프가 취임 후 하나의 중국 원칙을 어기면 중국인들이 중국 정부에 보복을 요구할 것이며 여기에는 협상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이잉원 총통은 지난 8일 중남미 4개국 순방길에 경유한 미국 텍사스 주(州) 휴스턴에서 이 지역 출신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그래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와 회동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 또는 그의 핵심 측근들과의 만남은 예상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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