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파나소닉 사장, 트럼프에 "균형 잡힌 정책" 촉구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일본 유력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은 기업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균형 잡힌 정책을 취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NHK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소비자가전전시회) 2017에 참석 중인 즈가 가즈히로(津賀一宏) 파나소닉 사장은 6일(현지시간) "글로벌 시대에 산업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세계적인 관점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용을 포함, 국가정책으로 지켜야 할 것들이 있지만 어느 국가든 균형 잡힌 정책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즈가 사장의 발언은 트럼프 당선인이 도요타자동차의 멕시코 공장 건설계획을 비판하며 미국 내에 공장을 짓지 않으면 높은 관세를 물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미국 국익 최우선 입장을 강화하고 있는 데 대한 비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NHK는 즈가 사장의 발언이 트럼프 당선인에게 세계를 무대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의 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균형 잡힌 정책을 취해야 한다는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했다.
트럼프는 GM, 포드 등 미국 기업뿐만 아니라 도요타자동차 등 외국 기업의 투자계획도 비판하고 있어 일본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도요타자동차 사장은 8일(현지시간) 개막하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석해 도요타가 미국에 10개의 공장을 운영하면서 13만6천 명을 고용하고 있는 사실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트럼프 신정부 및 미국 국민의 이해를 구한다는 방침이다.
도요타자동차는 트럼프의 비판에도 불구, "멕시코 투자로 자사의 미국 내 생산이나 고용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현재로서는 멕시코 공장 건설계획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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