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저출산에 버려진 주택·점포, 보육시설·게스트하우스로 쓴다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심화하는 일본에서 정부가 펀드를 조성해 빈 집과 점포를 보육시설이나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국토교통성은 지방 도시의 빈 집과 버려진 점포를 보수해 새로 쓸 수 있도록 지원하는 '거리 만들기 펀드'를 조만간 창설할 계획이다
정부, 지방은행·신용금고 등이 민간단체인 '민간도시개발추진기구에 출자해 펀드를 조성한 뒤, 해당 사업을 추진하는 민간사업자에게 자금을 융자할 계획이다.
융자받은 민간 사업자들은 10년 후 융자 금액을 돌려주면 된다. 일본 정부는 전문가들을 파견해 보수와 공간 활용 등을 도울 계획도 가지고 있다.
보수된 빈 집·점포의 용도는 탁아소를 갖춘 카페, 외국인 관광객 대상 게스트하우스, 공간을 나눠 개인사업자들이 업무를 볼 수 있는 '공유 오피스' 등이다.
지금까지도 일본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빈 집·점포 재활용 지원이 이뤄졌지만, 일회성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고 그나마 재정난을 겪는 지자체는 지원을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국토교통성은 "장기간 지원이 가능한 펀드를 통해 지속적으로 지방 재생을 촉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인구의 감소로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이나 버려진 점포가 늘어나 골치를 앓고 있다. 일본 정부는 작년 말에는 비어있는 주택에 거주하면 매월 40만 원을 집세로 지원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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