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친문 패권주의 논란에 "文, 문제풀기에 나서달라"

입력 2017-01-09 09:36
안희정, 친문 패권주의 논란에 "文, 문제풀기에 나서달라"

潘에 "정권 눈밖 안나게 처신…관료와 직업공무원의 한계"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는 9일 문재인 전 대표의 패권주의가 존재한다는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당에 실질적으로 가장 많은 영향력을 갖고 있는 문 전 대표가 이 문제를 풀기 위해 같이 나서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권주자인 안 지사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박 시장이 최근 이른바 '개헌보고서' 파동을 계기로 문 전 대표를 향해 '패권주의', '청산해야 할 기득권 세력'이라고 비판한데 대해 "당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문 전 대표에게 문제의식을 보이고 문제제기를 하는 것마저 너무 비판할 수는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안 지사는 또 경선 룰을 당에서 결정하는대로 따르겠다고 밝힌데 대해 "당 지도부와 당 동지들이 누가 봐도 상식적으로 공정한 경선 룰을 만들어준다고 믿어야 한다"며 "상호간의 대화의 시간 등을 통해 불신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친문(친문재인) 성향 지지자들의 비문(비문재인) 인사들에 대한 항의문자 세례에 대해 "지지자들의 행동을 직접적으로 제어할 수 없다"면서도 "후보들이 침묵으로 가만히 있으면 지지자간 싸움으로 금방 번지는 만큼, 더 많은 대화를 통해 그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개헌 보고서' 논란에 대해 "문제가 된다면 한 두 문장이 눈에 보이긴 하지만 서로간 대화를 통해 풀 수 있는 문제"라며 "추미애 대표와 당 지도부가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당이 공정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신뢰를 얻기 위해서 나서줘야 한다. 추 대표와 대선후보간 모임에서 오해들이 서로 풀렸으면 한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 봉하마을을 비공식적으로 다녀간데 대해 "외교전문 관료로서 어느 분이 대통령이 되든 그 정권과 집권자에게 눈밖에 나지 않으려고 처신한 것에 불과하다"며 "그것이 관료와 직업공무원이 갖는 한계"라고 지적했다.

안 지사는 이어 "아직 (반 전총장을) 정치지도자로서 평가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며 "선거를 앞두고 무원칙하게 끊임없이 이합집산을 반복하는 건 민주주의의 가장 큰 걸림돌이자 장애요소이다. 여야, 누구를 떠나 정당정치의 큰 원칙을 지키고 국민의 상식을 좀 따르자"고 거듭 주장했다.

안 지사는 자신이 '차차기 주자'이거나 '페이스 메이커'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이미 극복됐다. 많은 분들이 저를 페이스 메이커가 아니냐고 하는 건 그분들의 희망일 것"이라며 "저의 도전은 대한민국의 세대교체가 될 것이고 정권교체를 뛰어넘어 시대교체에 목표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의 '후계자' 이미지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저야말로 가장 대한민국 지역주의 정치와 진보, 보수의 낡은 구도에서 그것을 극복하고자 가장 최전방에서 노력하는 정치인"이라며 "그 표현은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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