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더 완벽해지려는 두산, '5선발을 찾아라'

입력 2017-01-09 08:58
수정 2017-01-09 09:03
<프로야구> 더 완벽해지려는 두산, Ƌ선발을 찾아라'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지난해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에는 보물 같은 선발투수가 4명이나 있었다.

더스틴 니퍼트(22승·미국)와 마이클 보우덴(18승·미국), 장원준(15승), 유희관(15승)이 그들이다.

이들은 정규시즌 144경기 중 113경기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무려 69승(니퍼트 1승은 구원승)을 합작했다.

'판타스틱 4'로 불린 이들은 두산이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우승해 한국시리즈로 직행한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이들은 다승 1~3위(장원준·유희관 공동 3위)를 휩쓸었고, 니퍼트(2.95)·장원준(3.32)은 평균자책점 1·2위에 올랐다. 보우덴은 탈삼진(160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시리즈(7전 4승제) 활약도 눈부셨다.

두산이 NC 다이노스와 4번 붙어 한 번도 지지 않고 왕관을 거머쥔 한국시리즈에서 '판타스틱 4'가 내준 점수는 단 1점이었다.

이들 4명은 올해도 마운드를 굳게 지키며 '두산 왕조' 건설에 큰 역할을 해낼 전망이다.



하지만 구단과 김태형 감독의 욕심은 끝이 없다.

김 감독은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선발투수 4명은 올해도 잘 던져줄 거라고 보지만, 5선발에 대해 고민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이 4명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이룬 선수는 노경은(현재 롯데), 허준혁, 진야곱, 이현호, 안규영, 고원준 등이었다.

한 시즌의 5선발 한 자리를 이렇게 많은 선수가 거쳐 갔다. 그만큼 저마다 불안정했기 때문이다.

이들이 승수는 6승에 불과하다. 김 감독은 시험에 시험을 거듭해야 했다.

사실 리그 정상급의 투수 4명으로 1~4선발을 갖췄다는 것만으로도 두산한테는 큰 축복이다. 우완 2명(니퍼트·보우덴), 좌완 2명(장원준·유희관)으로 조합도 좋다.

하지만 투수라는 자리 자체가 언제든 부진에 빠지거나 다칠 수 있다. 이들 4명이 올해 줄곧 지난해처럼 훌륭한 기량을 발휘할 거라고 장담할 수 없다.



당장 2017년이 아닌 구단의 미래를 봐서라도 믿음직한 5선발 발굴은 필수다.

역대 최강으로 평가받는 선발투수에 막강한 화력을 과시하는 타선, 빈틈없는 수비까지.

이미 완벽에 가까운 두산은 더 완벽한 전력을 꿈꾸며 5선발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이번 달 말 호주에서 시작하는 전지훈련에서 한 자리를 놓고 젊은 투수들의 치열한 경쟁이 전개될 예정이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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