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연대론은 저급한 시나리오"…귀국후 일성은 마이웨이

입력 2017-01-08 20:19
수정 2017-01-08 21:13
安 "연대론은 저급한 시나리오"…귀국후 일성은 마이웨이

자강론 바탕으로 위기상황 정면돌파…연대론 주장 호남 중진들과는 충돌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과의 대선 연대론에 대해 "저급한 시나리오"라고 일축하면서 독자노선론을 확고히 했다.

안 전 대표는 8일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 2017을 참관한 뒤 귀국 일성으로 "국민은 이제는 연대 이야기에 신물이 난다"면서 "이번에야말로 정치공학적인 연대 시나리오가 난무하고 네거티브 선거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밖과 당내 일부 호남 중진들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반 전 총장 또는 개혁보수신당과의 연대론 등에 대해 확실히 선을 그은 것이다.

이는 연대론에 휘말릴수록 지지율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현실적 판단에 따른 선택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 총선 과정에서도 야권통합론이 불거졌지만 이를 돌파해낸 자신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을 선도할 것"이라며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의 지역 순회 일정에 참석하기로 해 당내에서 연대론의 확산을 차단하고 자강론에 당력을 모으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 전 대표는 또 "앞으로 두 달간 개혁의 골든타임"이라며 "경제개혁과 검찰개혁, 정치개혁 등이 있는 데 그중에서도 대통령 결선투표제를 도입해야 한다"며 결선투표제 도입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호남 초선 의원들과도 접촉면을 늘리면서 대선 캠프 구성과 관련한 논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아울러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과의 연대에는 문을 열어둘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전대가 당원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직접 당원들을 설득하고 국민의당이 정권을 교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북돋울 것"이라며 "개혁과제를 완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살릴 수 있도록 의원들과의 소통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의 확고한 '마이웨이' 선언으로 앞으로 일부 호남 중진들과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호남 4선인 주승용 원내대표는 연일 연대론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 원내대표와 역시 호남 4선인 조배숙 정책위의장은 이날 1월 임시국회의 개혁입법 과제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안 전 대표가 대선 전 처리를 강하게 주장해온 대선 결선투표제를 제외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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